건조특보 ‘경남’ 산불 잇따라…위기경보 '주의'
건조특보 ‘경남’ 산불 잇따라…위기경보 '주의'
  • 정웅교
  • 승인 2023.03.0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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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초 4개 시·군서 산불 발생…드론 투입 불법소각 집중 감시
경남지역 대부분 건조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도내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산림당국은 봄철 건조주의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산불 국가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하고 주민들에게 불조심을 당부하고 있다.

1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달 27~28일 이틀간 함안, 진주, 하동, 창녕 등 도내 4개 지역에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했다.

28일에는 오후 1시 23분께 함안군 칠원읍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약 40분 만에 큰 불이 잡혔다. 이날 오전 11시 52분께에도 진주시 상봉동에 위치한 산에서 불이 발생해 33분 만에 진화됐다. 하동군 적량면 한 야산에서도 이날 오전 10시 42분께 불이 발생해 16분 만에 주불을 잡았다. 앞서 27일 오후 5시 1분께 창녕군 남지읍 한 야산에서 불이 나 5시간 40여 분 만에 소방장비와 인력 등을 집중해 주불을 잡았다.

산림청은 산불 원인으로 건조한 날씨 속에서 산림 인근서 쓰레기를 소각하던 중 산림화재로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양산 창원 김해 밀양 의령 창녕 진주 산청 함양 거창 합천 등 경남 대부분 지역에 건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산림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면적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1일 오후 2시 기준 등록된 ‘산림청 올해 누적 산불현황’에 따르면 올해 들어 경남서 발생한 산불은 전국 127건 중 21건으로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내 대부분 지역은 2일부터 낮 시간대인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산불 위험 등급이 ‘다소 높음’부터 ‘높음’까지 상승할 것으로 분석되면서 추가 산불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산림청은 산불재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 발령하고 산불 감시 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산림청은 산불위험이 높은 지역과 시간대에 감시 인력을 집중 배치하고, 드론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장비를 활용해 사각지대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이달부터 불법소각 합동점검으로 불법소각 행위를 차단하고 이를 어겼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행정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경남도 산불방지대책본부 관계자는 “현장의 산불이 재발되지 않도록 잔불진화와 뒷불감시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최근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건조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작은 불씨에도 대형 산불로 확산될 수 있으므로 산림과 인접한 100m에서는 화기 취급을 삼가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남소방본부도 건조한 기후 속에서 발생하는 실외 화재 등을 대비하기 위해 ‘봄철 화재 예방대책’을 이달부터 5월까지 운영한다.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봄철 경남에서 발생한 3646건의 화재 중 임야 등 실외화재는 758건으로 전체 봄철 화재의 20.8%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날씨가 서서히 풀리면서 등산·상춘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사소한 부주의로 산림을 훼손하고 처벌까지 받지 않도록 작은 불씨라도 철저하게 관리하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남소방본부 관계자는 “건조한 기후와 도민이 많이 찾는 시설의 화재취약요인 분석결과를 반영해 지역별 특수시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도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더불어 화재예방수칙을 준수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웅교 수습기자 kyo1@gnnews.co.kr



 
지난 27일 창녕군 남지읍 반포리에서 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헬기 3대, 차량 13대, 인원 78명(산불진화대 60명 포함)을 출동시켜 진화작업을 펼쳤다. 사진=경남도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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