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산불 이틀간 국립공원 산림 91㏊ 불타
하동 산불 이틀간 국립공원 산림 91㏊ 불타
  • 박성민
  • 승인 2023.03.12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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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단비에 주불 진화 안도의 한숨
현장 투입 진주시 소속 진화대원 1명 숨져
지난 주말 하동지역을 삼켰던 산불이 22시간 41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지난 11일 오후 1시 19분께 지리산 국립공원인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산 203-2 일원에서 발화해 91㏊에 이르는 산림 피해를 낸 산불이 비가 내리면서 12일 정오를 기해 주불 진화를 끝냈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은 급경사와 암석지, 그리고 임도시설 부족 등으로 진화자원 투입이 제한돼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장에서는 평균풍속 초속 2㎧(순간최대풍속 초속 13㎧)의 바람이 불었다. 또 일출 후 짙은 연무와 안개로 인해 산불진화헬기의 투입도 지연되기도 했다. 경남도는 재빨리 재대본을 가동했고 산림청, 소방, 군부대, 하동군 등은 협업을 통해 산불 헬기와 광역진화인력 투입을 극대화시키면서 산불진화에 총력을 다했다.

산불 진화를 위해 11일과 12일 특수·전문진화대와 공무원 등 총 2270명이 투입됐으며, 산불 진화 헬기 59대, 소방차와·산불진화차 등 104대가 집중 투입됐다. 산불은 12일 오전 11시경 때마침 비가 내리면서 꺼졌다.

산림청 관계자는 “현장에 산불진화 헬기와 인력을 잔류시켜 뒷불감시에 만전을 기하고, 산불피해지역에 대해서는 올해 6월 우기 이전에 응급복구를 마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산불 발생에 따라 경남도와 하동군은 화개면 의신마을, 단천마을 주민 등 74명은 인근의 신흥마을 커뮤니티센터와 친척 집으로 대피시켰으며, 공무원들을 배치해 구호물자를 지원하는 등 주민 안전관리와 편의를 지원했다. 박완수 지사는 12일 오전 산불현장을 찾아 주민 대피상황을 확인하고 장비·인력의 투입상황을 점검하는 등 현장을 지휘했다.

또한 이번 하동 산불 현장에서 진화대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산림청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된 진주시 소속 산불예방진화대원 A씨(61)가 숨졌다고 밝혔다.

A씨는 11일 오후 10시 4분쯤 동료와 함께 화개면 산불 현장으로 이동하던 중 산불 진화 목적지 100m가량을 앞두고 갑자기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도는 진주시, 유가족과 장례 절차, 지원 논의에 들어갔다.

박 지사는 “산불진화와 자원봉사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지난 합천 산불에 이어 하동 산불이 발생하는 등 엄중한 시기이므로 도민들께서는 산불 예방에 각별히 협조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어 “휴일에 산불 진화 임무를 수행하다 소중한 생명을 잃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양산에서도 원동면 선리 국유림에서 산불이 발생해 9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불은 11일 오후 10시 51분께 펜션 화재 불씨가 날아가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산림당국은 산불진화대원 188명과 진화장비 14대를 동원해 밤새 진화를 시도, 산불 발생 9시간여 만인 12일 오전 8시쯤 원동면 산불을 모두 껐다. 산림 당국은 산불영향구역이 3㏊ 정도인 것으로 파악했다.

문병기·박성민기자

 
지난 11일 발생한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산 203-2 일원 산불이 12일 낮에 내린 비로 완전 진화됐다. 사진은 소방인력이 야간진화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독자
12일 하동군 화개면 지리산국립공원 구역 내 산불 발화지로 추정되는 곳에 출입 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전날 발생한 불은 91㏊를 태우고 21시간여만에 잡혔다. 연합뉴스
하동 산불 진화에 나선 소방인력들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독자
지난 11일 발생한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산 203-2 일원 산불이 12일 낮에 진화됐다. 사진은 소방헬기가 물을 뿌리는 모습. 사진=독자
지난 11일 발생한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산 203-2 일원 산불이 12일 낮에 진화됐다. 사진은 소방인력이 야간진화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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