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서부경남 개발, 말로 만 그치면 안된다
[사설]서부경남 개발, 말로 만 그치면 안된다
  • 경남일보
  • 승인 2023.04.1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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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 4월 1일 일제가 수탈 목적으로 진주의 경남도청을 부산으로 빼앗아간 후 진주를 비롯, 서부경남은 오랜 기간 소외감을 느껴 왔다. 12·12군사반란정부의 입법회의가 1981년 3월 27일 창원으로 도청 이전을 결정하면서 서부경남은 ‘남진주·북평양’의 명성보다 100여 년 간 전국 6대 낙후지역이란 개발무풍지대가 됐다. 박진호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이 지난 17일 낸 ‘불균형 극복과 서부경남 발전전략’이라는 연구보고서는 서부경남 낙후지역의 실상이 그대로 증명됐다. 지역내총생산(GRDP)도 78.4%가 동부에서 발생, 제조업체 수도 동부가 6.7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불균형이 심각하다.

박 연구위원은 “이제는 서부경남의 각 지자체들도 지역발전을 중앙정부·경남도에 기대하기보다는 사업구상과 기획 등에 능동적인 추진 의지와 도전적 자세가 요구된다”고 밝혔지만 종합적인 여건상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실현될 수 없다. 도 전체 면적은 서부경남이 61.2%로 동부보다 더 넓지만 산업경제, 기초생활 여건, 의료, 문화, 교육 등 기반시설 지표는 동부경남과 많은 격차를 보였다. 인구도 75.9%가 동부경남에 거주하고, 최근 20년간 인구 추이도 동부는 3.7% 증가했지만, 서부는 2.7% 감소했다.

해결책이 쉽지는 않아 보이지만 이대로 방치하면 문제가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한다. 경북도청이 대구가 광역시로 승격 후 안동으로, 전남도청은 광주가 광역시로 승격 후 무안으로 이전한 것 같이 특별 배려가 없는 한 해결될 수 없다.

서부경남이 동부지역에 비해 불균형이 개선되지 않는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 그간 진주에 혁신도시, 사천의 항공산업에 도·중앙정부는 균형발전을 추진했지만, 미흡했다. 거창하게 발표만 해놓고 손에 잡히는 성과를 올린 것이 별로 없다는 얘기다. 낙후지역으로 전락한 것은 정치인을 잘못 뽑은 것도 있다. 역량 있는 의원을 여의도로 보냈으면 이 지경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서부경남 개발 투자에 더 이상 구두선에 그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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