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시내버스 파업 비상수송대책 ‘부실’
창원시 시내버스 파업 비상수송대책 ‘부실’
  • 이은수
  • 승인 2023.04.19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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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버스 21%만 배치…길 모르는 임차택시도
파업 모른 시민들 버스정류장서 하염없이 대기
시장 해외출장 중 재정보전 등 대처 지연 예상
속보=창원지역 시내버스가 19일 오전 5시부터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멈춰섰다. (경남일보 19일자 4면 보도)

갑작스런 버스 파업에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최소 1주일 이상 버스 운행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민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날 오전 일부 정류소에는 버스 파업 소식을 듣지 못한 시민들이 장시간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도 목격됐다.

창원시 시민의 소리 게시판에는 “시내버스 파업에 대한 시의 대처가 미흡하다”, “버스정류장에 있는 시민들이 파업을 몰라 불편을 겪었다” 등 불만의 목소리가 표출됐다.

특히 홍남표 시장 부재중(해외출장) 시내버스 파업이 터져나와 시의 재정 보전 대책 등 즉각적인 대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번 파업사태 관련 준공영제에 따른 예산을 지원하는 창원시의 중재역할 미약 등 컨트롤 타워 부재 지적과 함께 시가 예고돼 있던 버스파업 사실을 너무 늦게 알려 시민들에게 혼란과 불편을 초래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2019년 준공영제 시행 이후 시내버스 업체에 매년 수백억원을 재정지원금으로 투입하는 창원시가 파업으로 이어지기 직전 적극 중재에 나섰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창원시는 “노사와 시가 한자리에 모인 적은 없지만, 노사 양측을 따로 따로 만난 적은 있다”고 설명했다.

창원 시내버스 노조는 지난 11일 파업 투표를 거쳐 오는 19일 전면 파업을 예고한 상황이었는데도 시의 파업 관련 안내는 지난 18일 오후 10시가 가까워서야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처음으로 알렸다.

시는 시내버스 파업에 따른 긴급 수송대책을 발표했지만 예고된 파업 사태에도 비상수송대책 등을 부실하게 수립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시는 준공영제가 적용되는 시내버스 9개사가 운영하는 시내버스가 노조 파업 여파로 이날 오전 5시 첫 차부터 운행을 전면 중단하자 전세버스 152대(시청 공용버스 포함)를 오전 6시부터 투입했다. 전세버스는 오후 10시까지 무료로 달린다.

그러나 전세버스 규모가 운행을 멈춘 시내버스에 비해 턱없이 적은 실정이어서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곳곳에서 불편을 겪었다.

이날 운행을 멈춘 창원 시내버스는 총 724대이며, 이는 창원 전역을 달리는 시내버스 767대(시내·시외 겸업버스 및 마을버스 43대 포함) 중 93.4%에 해당한다. 시내버스가 사실상 전면 파업에 들어갔는데도 창원시가 투입한 전세버스는 기존 운행 버스의 21%에 그쳤다.

또 임차택시 기사들이 배정받은 노선을 잘 몰라 현장에서는 다소 혼란도 빚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전세버스·임차택시 등을 모두 포함해 집계된 기존 대비 운행률 역시 2020년 파업 당시 65%에서 올해 34%로 절반 가까이 뚝 떨어졌다.

시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전세버스 계약에 들어갔는데, 이 시기가 학생들 수학여행 및 현장학습 시기인 데다 관광철이다 보니 전세버스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승룡 창원시 교통건설국장은 “여러 가지로 미흡한 점이 있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재난상황실에 종합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문제를 보완해서 내일은 시민 불편이 보다 해소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창원지역 시내버스가 파업에 돌입한 19일 오전 창원 마산합포구 경남대·남부터미널종점 정류소에 ‘시내버스 파업 임시 시내버스’라는 문구가 부착된 버스가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창원지역 시내버스가 파업에 돌입한 19일 오전 창원 마산합포구 경남대·남부터미널종점 정류소에 ‘54(번) 시내버스 파업. 임시 시내버스’라는 문구가 부착된 버스가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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