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유보' 창원 시내버스 또 위기
'파업 유보' 창원 시내버스 또 위기
  • 이은수
  • 승인 2023.04.26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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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협상서 합의점 못찾아
시민의 발을 볼모로 잡은 창원시내버스 파업이 유보됐지만, 임금 인상 등 노사간 입장차가 커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26일 창원시와 버스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노사가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지노위 조정안에서 △2023년도 임금은 근속년수별 기본 시급 대비 3.5% 인상 △무사고 수당을 현행 8만원에서 10만원으로 인상 △조합원 정년 현행 만 62세에서 만 63세로 연장 △학자금은 대학생 1명에 한해 연 100만원 지급 △노사합의로 상여급의 시급 전환 등이 포함됐지만 사측은 무리한 요구라며 반발했다. 3.5% 임금 인상은 실질적으로 7%대 인상이라며, 큰 폭의 재정 부담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반면 노조 측은 사측이 불성실하게 임하고 있으며, 이대로가면 다시 파업을 할 수도 있다며 공세를 펴고 있다. 최소한 지노위안대로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준공영제 시행에도 임금 등 근무 여건이 다른 지역과 차이가 크다며 여전히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준공영제가 적용된 지 불과 2년도 채 안 된 창원의 경우 준공영제 체계가 갖춰진 타지와 동일하게 근무여건 및 처우 적용은 무리가 있다고 토로했다.

임단협 쟁점은 상여금의 통상임금(시급) 전환에 있어 임금 인상 3.5%를 적용하느냐, 아니면 노측 주장대로 209시간을 적용하느냐가 되고 있다. 통상임금에 209시간 적용시 결과적으로 11% 임금인상 효과가 나타난다며 사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에 중재에 나선 창원시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시는 해외출장에서 돌아온 홍남표 시장 주재하에 이날 오후 4시 비상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자리에는 조명래 제2부시장, 이승룡 안전건설교통국장, 박명미 신교통추진단장, 박영규 노사특보 등이 참석해 호 시장에게 진행상황 및 업무보고를 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특히 재정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조명래 제2부시장을 중심으로 공동면담 및 개별면담을 병행하며 적극 중재에 나서기로 했다.

창원시 박영미 신교통추진단장은 “연 3.5%로 통상임금만 올려도 34억원의 시재정이 추가로 투입돼야 하며, 나머지 4억원 등 38억원은 기본으로 더 들어간다. 임금 1% 인상에 시재정 10억원이 투입되며, 시내버스 1대 운송원가에 임금이 60%를 차지하는 구조여서 협상이 쉽지 않다. 이러다가 1000억원의 시재정투입도 멀지 않았다”며 “준공영제하에 시민세금으로 시내버스를 운영하며, 임금체불에 대한 우려가 없지만 노사갈등으로 시민들의 우려가 있는 만큼 노사가 서로 양보해서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도록 적극 뒷받침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창원 시내버스 노조는 사 측과 ‘밤샘 협상’ 결렬로 지난 19일 하루(1일) 파업에 들어갔으며, 이후 총파업을 잠정 연기했다. 이후 협상에 뚜렷한 성과가 없자 노조 일각에서 다시 파업을 거론하고 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시내버스 점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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