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우조선해양,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성장하길
[사설] 대우조선해양,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성장하길
  • 경남일보
  • 승인 2023.04.3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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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27일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조건부로 승인했다. 한화그룹도 이를 수용했다. 한화그룹이 지난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처음 시도한 지 15년 만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01년 8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후 22년만에 새주인을 만나게 됐다. 한화그룹은 신속하게 인수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빠르면 5월 중에 정부의 품에서 벗어나 민간기업으로 첫발을 내디디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의 인수로 대우조선해양은 조기에 경영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 기대된다. 또 한화그룹의 핵심역량과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글로벌 수준의 설계·생산 능력이 결합됨으로써 대우조선해양은 K-방산 수출 확대 등 국제 경쟁력도 한단계 더 높아질 것도 기대된다. 그리고 일자리창출 등을 통해 침체된 거제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발전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도 예상된다. 그래서 거제 지역사회에서는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민간기업으로 출범하는 대우조선해양 앞에 꽃길만 놓여 있는 것이 아니다. 워크아웃 이후 대우조선해양에 투입된 공적 자금만 15조원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이 갚아야 할 부채가 많다는 것이다. 하루빨리 수익을 내 공적 자금을 갚아야 한다. 부실 경영으로 인해 경쟁기업들에 비해 기술 개발을 소홀히 했고, 인재 유출도 심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도 하청 노조가 도크를 점령한 채 장기 파업을 벌였다.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발생하고 있는 노사분규도 해결돼야 할 문제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러한 구태에 벗어나야 지속성장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 노사가 미래와 상생을 위해 손잡는 문화를 만들지 못하면 이전의 ‘혈세로 연명한 좀비 기업’과 다를 바가 없다. 한화그룹의 인수를 계기로 노사가 합심해 대우해양조선이 지속가능한 해양 에너지 생태계를 개척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성장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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