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의원 “내가 갑질 좀 한다” 막말 논란

박재식 의원·시체육회 팀장 언쟁
팀장 정신적 큰 충격…사표 제출
박 의원 “민원 문제로 감정 격해져”

진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박재식 의원이 진주시체육회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막말’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진주시의회·진주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 17일 신평광장 엠프 민원과 관련해 진주종합경기장 내 체육진흥과 사무국을 방문했다.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진주시체육회 A팀장과 민원 처리 논의 중 불만을 제기했고 A팀장도 박 의원의 발언에 대응하면서 언쟁이 오갔다.

그러던 중 박 의원은 A씨를 향해 “내가 갑질 좀 하겠다. 내가 감사실을 동원해서라도 하나하나 따지고 파고들겠다. 누가 이기나 해보자. 내가 OO면장 버릇도 고쳐놨다”는 발언을 했다.

이에 A씨가 ‘지금 갑질하는 겁니까’라고 하자 박 의원은 “내가 갑질 좀 한다. 꼬우면 시의원 하라”는 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일이 있은 직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시의원의 갑질로 평생직장을 그만 두려한다. 너무 고압적이고 사람을 모욕하는 말에 큰 충격을 받아 정신적으로 이겨내기 힘들 정도이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민원 관련 내용을 강력하게 요구하던 중 말이 거칠게 나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막말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 민원 처리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던 중 감정이 격해졌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진주시체육회는 A팀장의 사표 수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A씨가 다소 충격을 받아 병가 처리 한 상태이며, 사표는 수리 하지 않을 생각이다”고 했다.

진주시체육회는 진주시의회 항의 방문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주시의회는 이와 관련해 경위 조사를 할 계획이며, 이후 박 의원에 대해 윤리특별위원회 제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희성기자·정웅교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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