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인권경영' 릴레이 기고 [13]명희진 한국남동발전 상임감사
'윤리인권경영' 릴레이 기고 [13]명희진 한국남동발전 상임감사
  • 경남일보
  • 승인 2023.06.1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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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공공기관 종사자의 업무자세
명희진 한국남동발전 상임감사


국가청렴도(CPI)는 1995년 독일 베를린에 있는 국제투명성기구(TI·Transparency International)가 전 세계 국가들의 공공분야 부패 수준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국제 반부패지수입니다.

국제투명성기구에서 발표하는 국가청렴도 지표에서 2022년에 우리나라는 180개국 중 31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이 결과는 최근 6년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지속적인 반부패 법령 및 제도체계 보강과 공기업, 민간분야를 포함한 범정부 차원의 일관된 반부패 개혁 추진의 결과로 평가되고 있고 이로 인해 경제성장은 물론 경제·문화 등 사회 전반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논어’ ‘옹야편’ 23장에 ‘자왈(子曰) 고불고 고재 고재’라는 말이 나옵니다. ‘고’는 고대 중국에서 제사를 올릴 때 사용하던 술잔으로 술잔의 머리 모양이 원형이 아닌 네모나게 각진 모양이었습니다. 제사는 경건하고 조심스럽게 지내야 함으로 술을 과하게 마시지 말고 절제하는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기 위해 사용했다고 합니다.

네모나게 각진 모양의 술잔인 ‘고’의 사용이 불편하다 보니 공자가 살던 춘추전국시대에 들어서는 고 모양의 술잔을 사용하지 않고 제사를 지내는 경우가 차츰 많아졌다고 합니다. 즉, 공자는 논어를 통해 춘추전국시대에 나라의 기본과 원칙이 잘 지켜지지 않음을 술잔에 빗대어 개탄했던 것입니다.

공공기관 종사자는 업무를 추진하면서 수많은 선택지를 마주하게 됩니다. 법, 규정, 사회관습에 따라 정해진 기본과 원칙에 따라 업무를 추진해야 함이 당연하지만 때로는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한 순간의 편의를 위해 관행적으로 해왔던 방식으로 부당하게 업무를 추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비단 공공기관 종사자에게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사회 각계각층, 모든 분야에서 지켜야할 기본과 원칙이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 언론에 보도가 되는 경우를 우리는 수시로 접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에 있어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그러나 논어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공공기관 종사자로서 관행에 따라 업무를 처리하지 않고 규정과 원칙을 준수하며, ‘물을 마실 때 그 물의 근원을 생각해야 한다’는 음수사원(飮水思源)의 자세로 늘 해왔던 일도 다시 돌아본다면, 우리의 삶은 기본과 원칙을 준수하는 청렴실천에서 나아가 보다 아름답고 행복해질 것입니다.

※기고 참여 기관(13개)

△경남도교육청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주택관리공단 △경상국립대학교병원 △경상국립대학교 △한국저작권위원회 △경남도청 △한국승강기안전공단 △국토안전관리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국방기술품질원 △창원시청 △한국남동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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