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끼리끼리 패거리 문화’
[천왕봉]‘끼리끼리 패거리 문화’
  • 경남일보
  • 승인 2023.06.2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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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동인·서인·남인·북인이라 불리는 당파가 있었다. 현재도 사회 여러 곳에서 ‘우리가 남인가’의 패거리 문화가 공공연하다. 패거리의 가장 큰 패악은 공동체의 공의, 공평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패거리는 무엇보다 개인 의견은 존중되지 않는다. 패거리가 정한 결정은 반대 입장이라도 절대적으로 따르고 복종해야하는 상황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살아가야 하기에 어찌 보면 건전한 끼리끼리는 당연하다. 공동체에는 혈연·지연·학연 같은 공통분모를 지닌 건전한 것도 있다. 같은 취미와 코드를 가진 모임도 있다. 비슷한 성향을 지닌 사람 간의 만남 등 유유상종(類類相從)이다.

▶수많은 패거리의 중 가장 흔한 예로는 정치인들과 스포츠계다. 공동체 의식은 고사하고 사적 욕망만 채우는 기능적 엘리트들이 사회를 지배하고 왜곡한 지 오래다. 신분 증명이 되어버린 끼리끼리 패거리에 안 들면 출중해도 공천, 발탁에서 미운털이 박혀 제외되기 십상이다.

▶정권이 국가의 백년대계를 걱정하기보다 ‘믿을 만한 사람’을 챙기는 데만 급급하다 보면 자연히 청탁과 줄 대기가 성행하게 마련이다. 더 이상 어느 지역, 어느 학교 출신, 어느 기관 출신이 권력층과 어떤 관계가 있어 출세했다는 얘기가 나와선 안 된다. 공(公)·사(私)의 구분보다 전리품을 나눠먹는 식의 ‘끼리끼리 패거리 문화’부터 청산해야 한다. 이수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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