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교통수단 분담률’, 들어보셨나요?
[경일춘추]‘교통수단 분담률’, 들어보셨나요?
  • 경남일보
  • 승인 2023.06.2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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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경남청렴클러스터 사무국장
이수경 경남청렴클러스터 사무국장


교통수단 분담률은 사람들이 통행할 때 하루 중 이용하는 교통수단의 분포를 비율로 나타낸 것이다. 주로 버스, 지하철·철도, 택시, 기타 차량 등을 이용해 통행하는 총 통행량에서 각 수단별 분담률을 산출한다.

2009년 1.2% 수준의 자전거 교통분담률을 2012년에 5%까지 올리겠다고 국토부가 발표했다. 당시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4대강 제방길을 따라 자전거 길 1728㎞를 조성하고 학교 등과 연결되는 국도에 생활형 자전거도로 1700㎞를 구축하고 2013년까지 전국 일주 자전거 도로를 건설하겠다고 했다. 자전거 분담률 5% 달성을 목표했던 해가 2013년이니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하지만 현재상황은 어떨까. 2016년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은 1.6%, 2021년은 1.2%이다. 통계치를 보면 2013년 목표는 고사하고 최근에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현재 우리나라의 레저형 자전거 인프라는 확대된 것에 비해 생활형 인프라 개선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을 개선하기 위해서 최근 행정안전부 생활공간정책과에서 생활형 자전거 이용 확대, 안전한 자전거 이용 문화 정착, 자전거 이용 활성화 조성, 자전거 정책 평가 및 환류 시스템 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발제도 있었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 조성에 관한 부분 중 서울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 자전거도로의 경우 자전거 이용자의 독립적인 이동이 가능한 자전거 전용도로가 부족하다.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간의 상충이 발생할 수 있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특히 도심 내 공간 부족으로 인해 기존 도로의 차도 축소 또는 차로폭 축소 등으로 도로 공간을 재구조화해야 자전거도로를 설치할 수 있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지난 15년간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에 많은 예산이 투자됐음에도 불구하고 자전거 이용률이나 보급률이 정체된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교통사고로부터 안전이 확보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도로 이용의 편의와 교통안전이라는 두 가지 가치의 조화를 위한 방안 마련과 자전거 정책에 대한 접근을 자동차와 대중교통을 보완하는 보조적 관점보다 지자체의 탄소중립 교통수단으로 자전거 중심 교통체계를 만들어간다는 전제의 접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후에도 자전거 교통분담률이 높아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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