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미래인재, 인간다움이 먼저다
[경일춘추]미래인재, 인간다움이 먼저다
  • 경남일보
  • 승인 2023.07.0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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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어느 시대에서나 교육정책은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미래를 살아갈 사람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었다. ‘AI시대’ 교육정책의 비전은 인간다움과 미래다움이 공존하는 교육 패러다임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다움’이 창의적 사고로 미래를 선도하는 인재상이 포함된다면, ‘인간다움’에는 인간 고유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배려와 포용을 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다.

코로나로 지난 3년간 학교는 인간다움에 대한 교육의 기회가 제한돼 올해는 ‘미래다움’ 보다는 ‘인간다움’에 대한 교육 회복이 절실했다. 교육은 균형이 중요하다.

이에, 필자의 학교에서 운영 중인 아침 자율 교육과정 ‘모닝 비타민’을 통해 학생들의 ‘인간다움’에 대한 3가지 노력을 이야기한다.

첫째는 명상이다. 명상 활동은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게 해주고, 부정적인 감정 및 불필요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스스로 알아가는 시간을 통해 얻은 자기 이해와 성찰, 자존감 회복은 자신의 꿈을 향해 성장하는 힘과 지혜를 얻는데 중요한 활동이었다.

둘째는 바른 손 글씨 쓰기이다. 디지털의 편리함 뒤에는 배려와 인내의 부재가 공존한다. 바른 손 글씨 쓰기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내용을 구성하는 과정은 인내심을 기르고 집중력 향상과 마음의 안정을 얻게 한다.

셋째는 공동체 체육활동이다. 공동체 체육활동은 걷기와 뛰기, 줄넘기, 공동체 단체게임 등의 활동을 통해 규칙을 배우며 서로의 다름에 대해 이해하는 계기가 됐고 코로나 기간 ‘관계 단절의 문제’를 극복하는데 주요한 해법이 될 수 있는 활동이었다.

얼마 전 1학기 동안의 모닝 비타민 활동을 종합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이름은 ‘논(Non)데이 날’. 함께 놀자는 의미에 곁들여 Non 스트레스·Non 학교폭력·Non 편견이 공존하는 날이었다. 그 안에는 AI가 가진 정확성, 신속성, 효율성이 강조되지 않는다. 하지만, 미래의 인재를 키우는 교육은 미래사회를 이끌 능력 이전에 인간다움을 전제해야 한다. 감정, 소통, 배려 등을 소외한 활동은 많은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AI + 인간’의 시대를 정해진 길만을 찾아가는(path-finding) 것이 아닌 자신만의 방식을 만드는(path-building) 인재가 될 수 있음을 우리 학교 체육관의 따스한 공기에서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경남의 모든 학생들이 ‘인간다움’의 인성을 갖추고 ‘미래다움’이 있는 멋진 미래인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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