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대출 연체율 급상승…예금자 불안
새마을금고 대출 연체율 급상승…예금자 불안
  • 박철홍
  • 승인 2023.07.03 2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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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5.34%… 상호금융 2배 웃돌아
지난 2월말부터 두달간 7조원 자금이탈
새마을금고 “연체율 충분히 관리 가능”
새마을금고의 대출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자금 건전성 우려에 최근 두달새 7조원 가량의 자금이탈이 발생했다.

3일 한국은행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올해 1분기 전체 대출 연체율은 5.34%로, 작년 말 3.59%에서 1.75%포인트(p) 올랐다. 같은 기간 상호금융권 전체 연체율(2.42%)의 갑절을 웃도는 수치다. 내부에서 잠정 파악한 지난 21일 기준 연체율은 6.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는 등 2분기 연체율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새마을금고 수신 잔액은 높은 수신금리 등으로 꾸준히 늘다가 최근 두 달 연속으로 줄었다. 지난 4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 수신 잔액은 258조2811억원으로, 지난 2월 말 265조2700억원에서 6조9889억원 줄었다. 두 달 새 7조원가량 감소했다.

상호금융권에서 수신 잔액이 줄어든 곳은 새마을금고가 유일하다. 이같이 새마을금고에서만 자금 이탈세가 나타난 것은 건전성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새마을금고는 작년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부동산 관련 업종에 적극적으로 대출을 내줬다가 최근 경기 하강 및 금리 인상 등으로 ‘부실 경고등’이 켜졌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행정안전부가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관리형 토지신탁 사업비 대출 잔액은 2019년 말 1694억원에서 작년 말 15조5079억원으로 폭증했다. 관련 연체액도 2021년 말 60억원에서 지난해 말 602억원으로 10배가량 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새마을금고가 관리감독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신협, 농협, 수협, 산림조합 등과 달리 금융당국이 아닌 행안부의 감독을 받는다. 연체율의 경우 다른 상호금융권은 매 분기 수치를 공개하지만 새마을금고와 행안부는 ‘연말 연체율’ 만 공식 관리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3일 새마을금고는 예금 잔액 이탈세가 최근 나타난 것과 관련해 “기존 고객으로부터 예치 받은 높은 금리 상품의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일부 예금이 이탈한 영향 등으로 지난 3~4월 금고 예금 잔액이 잠시 감소한 바 있지만, 5월부터는 상승세를 회복했다”고 해명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달 기준 예금 잔액이 259조5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이는 작년 말 대비 8조791억원 증가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연체율 상승세에 대해서도 “최근 부동산업 및 건설업 경기 하락 및 금리상승 등에 의해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다소 상승했으나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고 주장했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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