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도립미술관, 5년 만에 ‘컴백’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5년 만에 ‘컴백’
  • 백지영
  • 승인 2023.07.10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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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의령서 ‘바람이 불어오는 곳’
사천·밀양·양산·거창 지역마다 다른 전시
차를 몰고 혹은 기차를 타고 1시간 안팎은 달려야 만날 수 있었던 경남도립미술관 전시회를 우리 동네에서 만나는 기회. ‘찾아가는 도립미술관’이 5년 만에 돌아왔다.

경남도립미술관은 11일 의령을 시작으로 사천·밀양·양산·거창 등 도내 5개 시군에서 ‘2023 찾아가는 도립미술관’을 개최한다.

‘찾아가는 도립미술관’은 도립미술관과 거리가 있는 지역에서도 부담 없이 미술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유치를 신청한 기관 측은 장소를 제공하고, 미술관은 소장품 등을 활용한 전시 콘텐츠를 마련하는 공동 협력 사업이다.

지역 미술 저변 확대를 위해 지난 2006년 첫 선을 보인 사업이지만, 인력·예산 부족 등으로 지난 2018년을 마지막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5년 만에 부활한 ‘찾아가는 도립미술관은’ 올해 의령 의병박물관, 사천문화재단, 밀양시청, 양산문화예술회관, 거창문화재단 등 5곳과 손잡고 전시를 선보인다.

그 첫 주자는 11일부터 8월 1일까지 의령 의병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펼쳐지는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맡는다. 도립미술관 소장품 중 예술가에게 무한한 영감의 원천이 됐던 산과 자연 풍경을 소재로 한 회화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다. 작가마다의 시선으로 바라본 산천을 감상하며 자연이 주는 감동과 위안, 그 이면의 의미와 가치를 일깨우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에서는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1923~1995)이 현 문신미술관이 자리 잡은 창원 마산합포구 추산동 뒷산의 모습을 그린 초기 회화작품 ‘뒷산과 하늘(언덕-구름B)’이 눈에 띈다. 의령과 깊은 연관이 있는 작가 작품도 눈에 띈다. 의령 출신 임호(1918~1974)가 시시각각 변하는 야산의 인상을 거친 임파스토 기법(물감을 두텁게 바르는 유화 기법)으로 생동감 있게 표현한 ‘달음산’이 그것. 산의 풍경을 기하학적으로 분할해 강렬한 색채로 상상 속의 산수를 표현한 남정현(1936~2010)의 ‘산 이미지’도 주목할 만하다.

이 외에도 박생광·양달석·성재휴·김종영·이림·박노수 등 194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우리나라 산천을 소재로 한 작품 18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8월 1일까지 의병박물관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감상할 수 있다.

‘찾아가는 도립미술관’이 눈에 띄는 점은 하나의 전시를 5개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순회전’이 아닌, 지역마다 새로운 전시로 독립성을 띤 전시를 준비했다는 점이다. 지역마다 서로 다른 학예 연구사와 인턴이 배치돼 각자의 순서에 최적화한 전시를 선보이는 셈이다.

의령에서는 지역의 특성 고려해 자연을 화폭에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이지만, 사천·밀양·양산·거창은 담당자들이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 전시를 준비했을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의령을 비롯해 올해 ‘찾아가는 도립미술관’이 펼쳐지는 △사천미술관(7월 20일~8월 13일) △밀양시청 갤러리(9월 5~25일) △양산문화예술회관 전시실(10월 5~22일) △거창문화센터 전시실(12월 6~19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임호 작품 ‘달음산’. 사진=도립미술관
김춘옥 작품 ‘자연에서’. 사진=도립미술관
문신 작품 ‘뒷산과 하늘(언덕-구름B)’. 사진=도립미술관
박노수 작품 ‘산거’. 사진=도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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