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다갤러리 ‘사진으로 배틀하자Ⅱ’ 부산·진주·포항 단체전
루시다갤러리 ‘사진으로 배틀하자Ⅱ’ 부산·진주·포항 단체전
  • 백지영
  • 승인 2023.07.1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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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지역의 예술은 수도권에서 흘러나오는 걸 받기만 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우리 스스로 주체가 돼야 하지 않을까?’

진주에서 통영과 부산 등 타지 사진 단체와의 교류를 통해 지역 사진계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기획전이 열려 눈길을 끈다.

진주 루시다갤러리는 지난 8일부터 오는 9월 7일까지 2달간 지역사진단체 교류전 ‘사진으로 배틀하자Ⅱ’를 개최한다. 진주와 부산·포항 등 3개 지역의 사진단체가 준비한 전시 3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특별 기획전이다.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진 단체가 기획자를 주축으로 해 전시를 보여주고, 이를 통해 지역 간 의사소통 통로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번째로 열린다.

혼자만의 예술 세계에서 빠져나와 다양한 작품과 마주하고, 작가 간 생각 공유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시를 주관하는 루시다갤러리는 지난해 진주, 창원, 부산, 광주·전남 등 4개 지역 사진단체가 참여한 ‘사진으로 배틀하자’를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하고, 올해 다시 2달간의 여정에 나선다.

전시 기획자 주도하에 작가들에 작업 발표 기회를 제공하고 다음 작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한편, 전시 기획자에는 기획 역량을 펼치도록 한다는 측면에서 성공적이라고 판단했다.

올해는 현재 진행 중인 부산팀 전시를 시작으로 진주팀과 포항팀이 차례로 전시를 꾸려나간다.

◇부산 ‘사진나무 숲’=기획전 첫 타자는 지난 8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열리는 부산지역 ‘사진나무숲 기획팀’의 전시 ‘아모르 파티(Amor fati)’다. 부산대 평생교육원에서 사진을 가르치는 이계영 기획자가 기획하고, 이수우·차철욱·정순민·임호영·원상혁 등 다섯 작가가 참여한다. 이계영 기획자는 2019년 렌즈컬처 주관 ‘스트리트포토’에서 입상하는 등 다양한 수상 경력과 전시 경험을 가진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넓은 범위에서 길거리 사진이라는 뜻을 가진 ‘스트리트 포토그라피’라는 장르를 정의하기 위한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도시의 일상을 주제로, 인간 본연의 불안과 환희를 채취한 사진을 선보이는 전시다.

이 기획자는 “이번 기획전은 사진작가가 팬데믹을 꿰뚫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삶의 방식이고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는 동지애”라고 밝혔다.

◇진주 ‘루시다갤러리 언더그라운드’=진주는 루시다 갤러리를 중심으로 ‘언더그라운드팀’이 전시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2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8월 17일까지 이어진다. 루시다갤러리가 개관한 2014년부터 이곳에서 큐레이터를 맡아온 하미옥 기획자가 기획을 맡았고, 유해연·이창희·최영남·하미옥·홍보경 등 다섯 작가가 참여한다. 모두 아날로그를 기반으로 암실 작업을 하는 작가들로, 진주라는 삶의 배경을 통해 작가 개개인의 내면에 스며든 기억을 들춰내는 전시를 선보인다.

전시에 참여한 유해연 작가는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 내적인 울림을 이미지화 시켰다”고 소개했다.

하미옥 기획자는 “내적 세계를 어떻게 현실 이미지로 드러낼 것인가는 사진가들이 숙명적으로 안고 가야 하는 고민”이라며 “사진을 통해 표현되는 이미지에서 작가의 마음속에 위치한 감정의 산물을 공통해서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포항 ‘아날로그 숨’=마지막 전시는 포항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아날로그 기반 사진 그룹 ‘아날로그 숨’의 전시 ‘검은방’이다. 오는 8월 19일부터 9월 7일까지 강철행 기획으로 선보인다. 강철행을 비롯해 김주영·박영희·박태희 등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명 ‘검은방’에서 유추할 수 있듯, 흑백 아날로그 인화 방식과 검 프린트 방식의 특수인화 방식을 택한 전시다.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의 세계에서 이미지 생산 프로세스에 대한 고민으로 아날로그의 완벽한 재현을 위한 방법을 탐구한 결과물을 만날 수 있다.

강철행 기획자는 “참여 작가들은 사진이라는 매체로 가시적인 것을 비가시적으로 보기도 하고, 비가시적인 것을 가시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며 “작가들의 사유와 시선은 검은 방의 빛이 된다”고 전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임호영(부산) ‘I’M NOT ANYTHING…’.
하미옥(진주) ‘고양이’.
박영희(포항) ‘안단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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