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홍 4번째 사진전 ‘주관적 상상’ 창원 IPA갤러리
성기홍 4번째 사진전 ‘주관적 상상’ 창원 IPA갤러리
  • 백지영
  • 승인 2023.07.20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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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적 시도가 낳은 해석의 확장…사진의 색다른 변주
새카만 배경을 수놓은 점과 선. 밤하늘 위로 다양한 색상의 실타래와 보석 알갱이를 늘어뜨린 작품 같기도, 까만 바탕의 영향인지 자개장의 현대식 변주 같기도 한 이색 사진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성기홍 사진가는 오는 20일부터 31일까지 창원 마산회원구 IPA갤러리에서 4번째 개인전 ‘주관적 상상’을 개최한다.

디지털 아트 인화지에 담은 70×60㎝ 크기의 사진 작품 25점을 전시한다.

작품은 보는 것만으로도 색다르다. 어디선가 본 듯하면서도 생소한 시각적 즐거움을 불러온다.

일반적 표현 방식에서 탈피해 색상과 그 강약을 재구성하고, 형태와 윤곽선을 추가하는 독자적인 방법으로 제작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모든 작품에 검은 하늘을 배치해 밤을 연상케 하는 작품이 탄생했다.

전시는 ‘주관적 상상’이라는 제목처럼 감상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불러온다. 대다수 감상자에 비슷한 느낌을 주는, 찍은 그대로의 사진인 이른바 ‘스트레이트 사진’에서 탈피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인화한 작가의 의도가 낳은 결과다.

성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미술 기법을 가미한 느낌을 주는 사진들을 선보인다”며 “글자나 그림을 도드라지게 조각하는 ‘릴리프’ 기법이나 물감을 여러 겹 바른 뒤 긁어내 깊이로 색상에 변화를 주는 ‘에칭’ 기법 등을 사진으로 구현해 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은퇴 전 김해교육장을 지내는 등 교육계에 몸담았던 작가는 직장 생활 중 기록용 사진 촬영 업무를 맡았던 일을 시작으로 점차 사진의 매력에 빠졌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가 당시 세계 최고급 카메라였던 라이카로 직접 사진을 촬영하고, 집에서 흑백 작업을 하는 모습을 봐왔던 경험도 영향을 미쳤다.

“제 카메라를 산 건 1978년이에요. 보통 사람들은 사진을 찍으면 ‘라보’라고 하는 현상소에 가져가 필름을 본 뒤 사진을 만드는데, 저는 그게 싫더라고요. 제가 직접 사진을 현상한 뒤 확대기를 가지고 일일이 작업을 했어요. 색을 반전시켜 보고 이런저런 시도로 저만의 사진을 만드는 게 좋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나만의 해석을 담아 남들과는 다른 사진 작품을 표현할 수 있다는 데서 사진의 무한한 매력을 느꼈다.

1989년 전시에서 당시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편광 필터를 이용해 화학물질을 재구성한 사진을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새로운 기법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40년을 훌쩍 넘는 기간 다양한 시도로 사진을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데 집중해 온 작가는 70대의 나이에도 안주하지 않고 색다른 시도를 담은 전시를 택했다.

은퇴 후 세계 각국을 방문해 촬영한 디지털 사진 원본에 독특한 형태와 질감을 불어 넣어, 새로운 색감과 구조를 입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개막식 20일 오후 6시 30분. 관람 시간 오후 2~9시. 전시 문의 055-296-7764.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성기홍 작품 ‘예사위라 항구’.
성기홍 작품 ‘모론다바의 바오밥 거리’.
성기홍 작품 ‘쩐꾸옥 사원’.
성기홍.
성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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