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개천예술제 가장행렬을 특화하자
[사설]개천예술제 가장행렬을 특화하자
  • 경남일보
  • 승인 2023.07.2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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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회 개천예술제 준비가 한창이다. 각종 공모전은 물론 경연종목에 대한 요강을 확정하고 참가자와 팀 모집이 한창이다. 종목, 분야별 공연과 경연, 전시장소를 확정하고 시가지 정비와 많은 관광객들을 수용할 시설과 다중의 집합으로 인한 인명피해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열려 기대가 높아 과거 어느 대회보다도 세심한 준비가 필요한 해이다.

개천예술제의 백미는 누가 뭐라해도 가장행렬이다. 각종 전시와 공연, 경연과 제례, 모든 예술분야가 총 망라된 종합예술제라는 전통있고 권위있는 최고의 종합예술제라는 긍지도 있지만 가장행렬은 개천예술제의 정체성과 대중성, 그리고 진주시가 갖고있는 역사성, 충절의 고장다운 면모를 퍼포먼스로 나타내는 가장 전통성 있는 행사다.

개천예술제 가장행렬에 참가할 팀을 전국적으로 모집하고 있다고 한다. 참가팀에게는 보조금을 지급하고 모두 6개팀을 선정, 시상하는 계획도 마련해 놓고 있다. 그러나 예년의 가장행렬이 많은 아쉬움을 남긴 점을 감안하면 올 가장행렬도 그 범주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뚜렷한 주제의식과 역사성에 대한 진지한 고증없이 국적불명의 가장행렬과 부족한 일관성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많았다는 과거의 관전평에 유의하는 것이다. 스케일면에서도 예술제 규모와 관광객의 호응도에 못미친다는 지적도 귀기울일 필요가 있지만 올해도 예년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개천예술제에 있어 가장행렬은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중요한 장르가 되어야 한다. 해마다 주제를 정하고 사회변화의 모든 분야를 수용,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녹아있는 그야말로 종합적인 시위와 거리예술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진화되지 않고 구태의연한 정체를 지적하는 것이다. 가장행렬도 이제는 변해야 한다. 도약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많은 예산을 투입, 특화하는 일대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는 것이다. 세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가장행렬이 남강을 흐르는 유등과 함께 기억될 수 있는 빅이벤트로의 변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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