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도립미술관, 소장품 관리 이래도 되나
[사설]도립미술관, 소장품 관리 이래도 되나
  • 경남일보
  • 승인 2023.07.26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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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립미술관의 소장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총체적 문제점을 드러냈다. 경남도 감사위원회가 지난 24일 발표한 도립미술관 감사결과를 보면 미술품 보존·관리 부적정 등 소장품 관리가 전반적으로 부실했다. 단적인 예로, 경남도립미술관이 작가가 기증하겠다고 요청한 미술품을 기증받지 않고 되레 1억원 가량의 예산을 들여 구매했다. 심각한 예산 낭비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이렇게 구매한 작품을 전시는커녕 2년 동안 수장고에 그대로 방치했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도립미술관의 수장고 포화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미술과 수장고는 지하층과 1층 등 4곳에 700여㎡ 규모다. 이곳에 보관된 작품은 모두 1300여 점으로 대부분 포화상태다. 실제 지난 4월 기준 자체 관리 대장에 등록된 작품은 1384점이지만, 실제로 보관 중인 작품은 150점이나 많은 1534점에 달했다. 문제가 된 150점은 미술품관리대장에 등록도 하지 않고, 명제표도 미부착한 상태로 수장고에 그대로 방치했다. 미술관 운영을 주먹구구식으로 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행정안전부가 정한 지방자치단체 미술품 보관·관리 기준도 무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립미술관은 예술적, 재산적 가진 A·B등급 미술품을 보존하기 위해 매년 2회 이상의 주기적인 교체와 전시를 해야 하고, 온·습도와 먼지 쌓임, 훼손 여부 등을 고려하며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도 도립미술관은 작품을 구매한 이후 한 차례도 전시하지 않았고, 항온·항습 시설이 없는 창고에 먼지가 수북이 쌓인 채 방치했다가 이번 감사에서 적발됐다.

‘이건희 컬렉션’을 앞두고 지난해 4억여 원을 들여 3층 전시실에 항온·항습 시설을 설치했지만, 설계대로 출입문을 달지 않아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개관 20주년을 앞두고 있는 도립미술관 운영을 어떻게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도민 혈세로 운영되는 미술관, 이대로는 안 된다. 이번 감사를 계기로 도립미술관 운영전반에 대한 개선책을 제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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