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후대에 영구히 물려줘야 할 해인사 장경판전
[사설]후대에 영구히 물려줘야 할 해인사 장경판전
  • 경남일보
  • 승인 2023.08.02 2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은 13세기에 제작된 팔만대장경을 봉안하기 위해 지어진 목판 보관용 건축물이다. 단층 목조건물로 15세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장경판전은 현존 대장경 중 가장 오랜 역사와 완벽한 내용으로 세계적 가치가 높은 팔만대장경을 500년 이상 안전하게 보관해 왔다. 또 매우 아름답고 건축사적 가치가 높아 팔만대장경 못지않게 인류의 중요한 기록유산이다. 그래서 1995년 12월 9일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건립된 지 500여년이 지났음에도 매우 양호하게 보존 관리되고 있지만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장경판전의 완벽한 보존 관리 체계 구축은 물론 그 가치를 향유하고, 확산하는데에는 다소 미흡하고,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고유 가치 활용과 관련한 콘텐츠가 부족하고, 이러한 사업에 지역주민 참여도가 낮았던 탓이다. 이런 가운데 경남도가 장경판전을 지속 보존하고 그 가치를 브랜드화하기로 했다고 한다. ‘진작에 시행됐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없지 않다. 경남도가 최근 공고한 ‘세계유산 보존·관리 및 활용 시행계획-해인사 장경판전(2023∼2027)’에 따르면 장경판전을 지속·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미래가치 및 브랜드를 창출해, 그 가치를 향유 및 확산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경남도는 5년간 478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한다. 5년간 시행될 과제를 보면 흰개미 방제 및 생물 피해 모니터링,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장경판전 메타버스 공간 구축, 세계유산 미디어아트·축전 개최 및 확장현실(XR) 콘텐츠 제작, 세계유산 상징조형물 설치, 세계유산 보존협의회 구성, 장경판전 및 대장경의 날 행사와 아카데미·정책포럼 개최, 세계유산 라키비움 건립 등이다. 시행계획이 완료되는 오는 2027년에는 장경판전이 재탄생할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

장경판전은 후대에 영구히 물려주어야 할 위대한 유산이다. 경남도는 이번에 내놓은 시행계획을 정상대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장경판전이 더욱 고도화되고 미래지향적으로 보존·관리되고, 그 활용도 더 확산됐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