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꿈키움교실 사제동행 문화탐방 고등학생(하)
2023 꿈키움교실 사제동행 문화탐방 고등학생(하)
  • 김성찬
  • 승인 2023.08.13 2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깊은 울림과 감동 선사한 사제동행 3박 4일
경남일보는 도내 꿈키움교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2023 꿈 키움 교실 활성화를 위한 사제동행 문화탐방’ 을 지난 7월 제주도에서 진행했다. 경남도교육청이 주최를 하고 경남일보가 주관한 이번 문화탐방은 학생과 교사, 학생과 학생이 3박4일 동안의 공동체 생활을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는 동시에 환경과 자연을 직접 보고 익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시간은 비록 3박 4일간의 짧은 여정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생태전환교육과 제주의 문화와 역사를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기로 하자. 제주에서의 여정이 우리 아이들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강순상 산청고 교장(고등부 인솔단장)

이번 꿈키움교실 사제동행 문화탐방은 경남지역 13개 고교의 학생 50여명과 인솔교사 등 모두 70여명이 참가한 비교적 큰 규모의 3박4일 여행이었다. 이번 여정의 핵심은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제고의 일환으로 제주도의 환경 생태 이해를 위한 환경 전문가 초청 세미나와 세계자연유산센터, 용머리해안 기후변화 홍보관, 신재생 에너지 전시관 등의 체험견학이라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이같은 프로그램 뿐 아니라 아르떼뮤지엄과 아쿠아리움 등의 볼거리와 제주도 토속음식 체험은 물론 제주의 아픈 과거인 4·3제주평화기념관 관람도 많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민영차 산청고 학생

정말이지 이번 제주여행은 최고 중의 최고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출발 전에는 문화탐방은 약간 뒷전이었고, 제주도의 멋진 풍경과 서바이벌, 레이싱, 제트보트 같은 익사이팅한 체험코스에 정신이 팔려있긴 했었다. 그런데 여행 코스 중간중간에 견학할 수 있었던 여러 시설에서 기후위기에 대해 공부하게 되니 지금 제주의 상황은 물론 우리 지구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는지 뼈저리게 알 수 있었다. 앞으로 내가 우리 대한민국을 넘어 지구를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를 고민하게 된 뜻깊은 여행이었다.

◇오예인 산청고 학생

지금까지 나는 ‘제주도는 멋진 섬’이라고만 막연히 생각해 왔는데 내가 그동안 써 온 일회용품이나 타고 다닌 자동차 등이 제주 해변에 쓰레기로 쌓이고 환경파괴를 불러와 섬을 망가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니 지금까지의 내 생활을 반성하게 됐다. 환경문제는 더이상 남의 일, 다음 세대의 일이 아닌 우리가 발벗고 나서야 할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이번 제주여행으로 더욱 확실히 깨닫게 됐다.

◇이근규 산청고 학생

4일 동안 제주도를 둘러보며 평소엔 알지 못했던 제주의 역사와 제주의 탄생배경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제주가 처한 기후위기와 그에 대처하는 제주의 지혜도 더불어 배울 수 있었다. 별다른 생각이 없었던 탄소중립이나 신재생 에너지와 같은 단어들이 너무나도 큰 문제거리로 나에게 다가오는 순간들이었다. 이번 제주여행을 통해 기후 위기에 대해 작으나마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한문원 산청고 학생

마지막 날 아침. 환경 전문가 선생님이 준비한 세미나에 참석했다. 화산섬 제주의 지하수가 중요한 이유, 350개 오름의 형성 배경, 다양한 해조류와 강장동물의 보고 등을 배우며 이런 제주가 유네스코 3관왕에 오르며 환경적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 냈다는 데 깊은 감명을 받았다. 특히 탄소중립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면서 다시한번 환경문제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이 모든 게 이번 제주여행이 나에게 준 뜻깊은 선물들이었다.

◇박시후 창원대암고 학생

이번 여행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곳은 마지막날 갔던 용머리 해안이다. 이 곳에서 듣게된 제주의 환경문제. 이 아름다운 풍경들이 기후위기 탓에 100년 안에 사라질 수 있다는 해설사 선생님의 얘기는 충격 그 자체였다. 강의를 마치자마자 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폭풍검색했다. 별로 어려운 것들이 아니라는 사실에 한 번 더 충격. 앞으로는 이 지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작은 실천부터 해나가야겠다.

◇민서영 창원대암고 학생

지구온난화가 이 정도로 심각한 문제인지 몰랐었다. 신재생 에너지라는 말도 가끔 뉴스에서 접했을 뿐 완전 문외한이었다. 제주도에서 일어난 4·3사건이 이 정도로 가슴 아픈 일이었는지도 미처 알지 못했다. 지금까지 제주는 그냥 아름답고 낭만 가득한 섬이라고만 생각했었다. 제주는 우리가 반드시 배우고 알아야 할 많은 비밀을 품은 섬이라는 사실을 새삼 알게된 의미있는 여행이었다.

김보화 마산구암고 학생

내가 알던 제주도는 아름다움 바다가 있는 멋진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휴양지의 하나였다. 하지만 실제 제주를 구석구석 여행하다보니 우리가 몰랐던 가슴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상처 많은 섬이었다. 겉보기엔 예쁘기만 했는데 4·3사건 같은 쓰라린 상흔의 역사를 겪어왔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번 문화탐방을 통해 제주를 조금 더 깊이있게 알게 된 것 같다. 더불어 제주의 자연환경도 빠른 속도로 훼손되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최오연 마산구암고 학생

이번 제주여행을 통해서 제주와 본토와의 문화 차이를 경험해 보고 싶었다. 특히 언어의 차이가 어느정도인지 궁금했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큰 격차는 없었다. 너무 발달한 미디어 때문인지 어르신들 외에는 제주도 방언을 잘 쓰지 않는 것 같았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니 젊은 사람들이 표준어에 익숙해지면서 제주방언이 점점 사라져간다고 했다.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제주 사투리’를 지켜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권서원 범어고 학생

이번 문화탐방 중 4·3평화기념관 방문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지금까지 이런 역사를 모르면서 뭘 배우고 있었나 하는 기분이 들 정도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참 비극적인 사건이다. 어린 아이부터 임산부, 노인까지 희생된 사실을 듣고 너무 화가 났고 당시 제주 주민들이 너무 불쌍하게 느껴졌다.

◇강서연 범어고 학생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4·3평화공원이었다. 내가 알고 있던 사실보다 더 끔찍했다. 죄도 없는 사람들이 왜 그런 모진 고문과 수모를 당하며 참혹하게 죽어야 했는지. 내가 밟았던 제주의 땅들이 그 억울한 사람들이 죽어나간 땅이었다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져 왔다. 그동안 관광하기에만 정신이 없었던 제주도를 또다른 방식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정리 김성찬기자 kims@gn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