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흰불나방 창궐…명물 벚나무 고사 위기
미국흰불나방 창궐…명물 벚나무 고사 위기
  • 문병기
  • 승인 2023.08.17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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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3호선 사남면 일대 잎 등 갉아 먹어 피해 심각
국도3호선의 명물로 자리 잡은 벚나무가 고사위기에 처했다. 고온 다습한 날씨 탓에 미국흰불나방 유충이 급증하면서 마구잡이로 잎을 갉아 먹어 결국 말라죽게 만들기 때문이다.

사천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국도3호선 사남면 일대 도로변에는 얼마 전부터 푸른 잎으로 뒤덮여 있어야 할 벚나무 100여 그루가 잎이 붉게 변하면서 잎이 떨어지고 나무가 고사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사남공단 입구부터 용남고등학교 구간의 벚나무들의 피해가 심각해 하루가 다르게 고사하는 나무가 늘어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미국흰불나방은 1960년대 외국에서 수입목재를 들여오면서 이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벚나무 등 활엽수의 잎을 갉아 먹어 마지막에는 나무를 고사시키는 해충이다.

유충은 몸길이가 약 30㎜로 몸에 검은 점과 흰 털이 많다. 성충은 날개 편 길이가 28~37㎜이며, 몸과 날개는 흰색이고 1화기 성충의 날개에만 검은 점들이 있다.

더욱이 사람의 피부에 닿을 경우 피부병이나 각막염 등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주민들뿐만 아니라 농업인들의 걱정도 늘어나고 있다.

유충이 급속도로 확산될 경우 사람에게까지 피부질환 등 각종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활엽수를 좋아하는 특성상 최근 과실이 크고 있는 감나무 등 유실수에도 큰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현재는 일부에서만 나타나지만 방치할 경우 인근 밭이나 농경지로 피해가 확산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속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미국흰불나방 방제의 경우 피해 초기에 비티쿠르스타키 수화제 1000배액 또는 디플루벤주론 수화제 2500배액을 10일 간격으로 2회 이상 살포한다.

사천시 관계자는 “최근 고온현상과 장마로 인해 비가 자주 내리는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해충 번식에 좋은 환경이 조성되면서 유충 발생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 주민들과 농작물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미국흰불나방 유충이 급증하면서 국도3호선 도로변 벚나무들이 고사해 가지만이 남아 있다.
미국흰불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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