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 편견 속 소수자들 물에서 찾는 관심과 용기
'물질' 편견 속 소수자들 물에서 찾는 관심과 용기
  • 백지영
  • 승인 2023.08.22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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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아트센터 개관 15주년 컬렉션 개막작품
극단 코끼리들이웃는다 관객참여 공연 ‘물질’
25·26일 야외 자유무대…창원 이주여성 참여
야외에 마련된 4개의 수조를 무대로 물을 통해 우리 사회 소수자의 일상과 그들에게 필요한 용기를 표현한 독특한 작품이 창원에서 펼쳐진다. 공연 사진만으로 호기심을 일게 하는 작품에는 극단 배우와 함께 지역 내 소수자도 함께 무대를 만들어 그 의미를 더한다.

창원문화재단은 오는 25일과 26일 이틀간 창원 마산회원구 3·15아트센터 자유마당에서 극단 코끼리들이웃는다의 공연 ‘물질’을 선보인다. 3·15아트센터 개관 15주년을 맞아 우수 공연예술 작품을 엄선해 선보이는 컬렉션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이다.

작품이 펼쳐지는 자유마당은 3·15아트센터 2층 소극장 밖 야외공간으로, 이곳에 설치되는 4개의 수조를 주 무대로 공연이 전개된다.

수조에 몸을 담근 배우들은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현대사회 속 편견과 고립을 겪으며 정체성의 위태로움을 마주한 소수자들의 위태로움을 연기할 예정이다.

작품은 과거 관객 참여형 공연을 만들었던 이진엽 극단 코끼리들이웃는다 연출이 ‘물질할 때 매일 죽으러 들어갔다 살아서 나온다’는 제주 해녀의 인터뷰에 영감을 받아 구상했다. 2018년 초연 후 국내외에서 20회 이상 초청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으로, 지난달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3’의 프로그램으로 선정되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작품은 사회적 소외를 겪는 사람들의 일상을 물을 매개로 묘사한다. 그러면서 이들에게 필요한 관심과 용기를 북돋우는 해법 또한 물을 통해 찾는다.

극의 중반까지 철저한 관찰자로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도, 작품 후반부에 들어서는 공연에 직접 참여하며 진정한 화합의 의미를 되새기게 될 예정이다.

작품에 특히 눈길이 가는 이유는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해외와 서울 공연에서는 난민이 참여했는데, 이번 창원 공연에서는 창원 다문화 이주여성 6명이 공연을 함께한다. 이들은 극단의 배우들과 일주일간 워크숍을 거쳐 작품에 출연한다. 이어지는 경기 고양과 광주 순회공연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과 고려인 등 지역만의 색깔이 더해진 공연이 준비돼 있다.

3·15아트센터 관계자는 “개관 15주년을 맞아 열려있는 공간에서 누구나 볼 수 있는 관객 참여형 공연을 준비했다”며 “예술을 매개로 사각지대의 사람들을 살피고, 모두가 화합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공연 관람료는 지정석인 코끼리석은 유료(1만 원), 비지정석인 스탠딩석(입석)은 무료로 책정됐다. 스탠딩 구역에서는 야외공간 특성에 걸맞게 반려견 동반, 유모차 반입 등 다양한 형태로 관람할 수 있다.

전체 관람가. 사전 예매자 우선 입장. 예매처 창원문화재단 누리집(cwcf.or.kr), YES24티켓 누리집(ticket.yes24.com)·전화(1544-6399).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관객참여형 공연 ‘물질’ 과거 공연 장면. 사진=창원문화재단
관객참여형 공연 ‘물질’. 사진=극단 코끼리들이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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