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어처구니없는 남해군의 모노레일 방치
[사설]어처구니없는 남해군의 모노레일 방치
  • 경남일보
  • 승인 2023.08.2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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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이 섬지역 주민의 소득 증대와 복지 향상을 위해 설치한 모노레일이 1년 넘게 운행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많은 예산을 들여 설치된 시설이 운행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가 어처구니가 없다. 이해도 안된다. 운행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황당스럽기도 하지만 방치된 모노레일이 오히려 마을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는데도 해결하지도 않았다는 사실이 더 황당하다.

남해군은 지난 2022년 2월 4억95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김만중 선생의 유배지로 늘리 알려진 상주면 노도마을 경사지 마을길에 길이 약 78m의 모노레일을 설치했다. 모노레일이 운행되면 노도마을에는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이 예상돼 마을주민들의 소득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또 대다수가 고령인 노도마을 주민들이 모노레일을 이용함으로써 가파른 마을 길을 힘겹게 오르내리는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됐었다.

그런데 현재까지도 운행되지 못하고 있다. 모노레일의 운행을 위해서는 궤도운송법에 따라 산업안전산업기사(삭도안전관리자)또는 10년 이상 모노레일 안전관리업무 경력이 있는 자 등의 자격증을 소지한 안전요원의 관리가 필요한데, 안전 시설물 보강과 시설물을 관리할 안전요원을 구하지 못해서 1년이 넘도록 모노레일은 운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안전요원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는데도 아직까지 못 구했다는 것인지, 아니면 안전요원을 구하고자 시도 자체를 하지 않은 것인지, 진상 규명이 요구된다. 전자이면 남해군의 무능함이 극에 달한 것이고, 후자이면 남해군의 복지부동이 극에 달한 것이다. 더 최악은 남해군이 모노레일이 설치된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던 것이 아닌 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남해군은 “업무상 절차 미숙으로 안전관리자 선임 등 안전관련 사항이 이행되지 않아 1년 넘게 운행 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궁색한 변명에 어안이 벙벙하다.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모노레일과 같이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남해군의 자성과 각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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