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소형 조선소 많은 마을 주민의 건강 피해
[사설]소형 조선소 많은 마을 주민의 건강 피해
  • 경남일보
  • 승인 2023.08.3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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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수리조선소들이 몰려 있는 통영시 봉평동 해평·해피마을 주민들이 조선소에서 발생하는 석면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로 구성된 봉평지구 환경대책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석면피해 주민건강 영향조사와 토양오염 실태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수리조선소로 인해 주민들 중에 암환자가 발생하고 또한 석면폐증 등의 질환으로 건강에 커다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남도와 통영시가 하루빨리 석면토양 오염 실태조사를 실시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조선소에서 나오는 분진 때문에 진폐증 의심 환자와 암 환자들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은 흘려들을 말이 아니다. 지난해 9월 17일과 18일 양일간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검사자 15명 가운데 5명(33%)이 석면 관련 질환 확진자로 판명났다고 한다. 또 지난 6월 24일 건강검진에서 151명의 주민 가운데 31명이 석면 피해 의심 환자로 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마을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주민 12명이 암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최근 사망한 70대 폐암 환자 역시 석면 피해를 인정받은 바 있다고도 했다.

주민들이 건강 위협을 호소하고 있는 봉평동 일대는 25년여 전부터 주택지에 인접한 수리조선소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가 제기되어왔다. 조선소의 도장·연마·녹 제거 작업에서 발생하는 페인트, 쇳가루 분진, 소음 등으로 생활에 고통받아온 것이다. 주민들은 오래 전부터 이에 대한 대책을 호소해오고 있으나 조선소 이전 같은 근본 대책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니 주민들의 불안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곳 수리조선소들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문제는 현 통영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이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짧은 시일 내에 실현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통영시뿐 아니라 상위 단체인 경남도에서도 함께 노력을 기울여 풀어야 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마을 토양오염 실태 조사는 주민들이 요구대로 당장 실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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