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글씨가 점차 낯설어지는 시대, 차분한 집중력으로 한 획 한 획 직접 써 내려가는 서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한국서예협회 진주지부는 7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엿새간 진주 칠암동 경남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 ‘제35회 한국서예협회 진주지부전’을 개최한다. 같은 기간 전시실 한편에서 ‘제33회 경남학생서예대전’ 입상작 전시에도 나선다.
이번 한국서예협회 진주지부전에는 120명이 넘는 대규모 작가가 참여해 각 1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정통 서예부터 매화나 국화 등을 그린 문인화, 서각을 접목한 작품, 단아한 찻사발 그림과 함께 글씨를 써 내려가 현대적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까지 다양하다.
죽헌 정문장의 ‘왕유 시’를 비롯해 신구 윤효석의 ‘茶碗(다완·찻사발)’, 국정 박원제의 ‘南江夜舟(남강야주)’ 등 쟁쟁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강석곤 한국서예협회 진주지부장은 “선조들이 맑은 인품과 드높은 창작 정신을 통해 자연과 예술이 일체를 이뤄가는 과정이 서예 작품으로 표현됐다”고 밝혔다.
한국서예협회 진주지부는 지난 1989년 창립해 매년 진주지부전을 열고 진주 서예문화의 명맥을 이어온 단체다. 특히 1991년부터는 경남학생서예대전을 시작해 미래 세대에 서예 문화를 계승하는 데 힘써왔다.
이번 진주지부전과 함께 개최되는 경남학생서예대전은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덕목인 충·효·예를 부제로 열려, 붓글씨에 녹아든 미래 세대의 정서적 안정감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경남학생서예대전에는 유치원·초등부에 서예 616점과 문인화 57점, 중·고등부에 서예 73점과 문인화 8점 등 모두 754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대상을 차지한 허태웅(사천 남양중1) 학생을 비롯해 최우수상에 오른 정예원(브니엘예술중1)·정우주(진주동중2)·권예은(진주여중2)·서예주(배영초6) 학생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9일 오후 4시 전시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정문장 작품 ‘王維 詩(왕유 시)’. 윤효석 작품 ‘茶碗(다완·찻사발)’. 경남학생서예대전 대상, 사천 남양중 1년 허태웅 학생 작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