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일보 편집기자로 일하면서 시를 쓰고 있는 박희준 시인의 첫 시집 ‘안 봐도 비디오’가 나왔다. 달아실시선 69번으로 발간된 박 시인의 시집 ‘안 봐도 비디오’는 4개의 테이크로 구분해 50여 편의 시를 수록했다.
박 시인이 ‘오랫동안 벼르고 벼려 마침내’ 세상에 내놓은 시집이다. 박 시인은 “사람과 사람 간의 복잡한 감정을 길게 서술하는 게 아닌 몇 개의 단어와 몇 개의 현상으로 대신할 수 있다는 것에서 시의 매력을 느꼈다”며 “저의 무의식의 세계에서 꺼낸 한 조각이 우연히 책을 집어 든 독자 무의식 세계의 조각과 맞아떨어지길 바란다. 끝내 교감할 수 있는 하나의 문장만 살아남아 그 사람의 인생에 실낱같은 힘이라도 전해지길 바란다”고 했다.
박 시인은 ‘손가락 하트 같은 시’를 쓰고자 한다. “손가락 두 개가 겹쳤을 뿐인데 사랑이라는 의미를 내포하는 것처럼 작은 동작 하나로도 독자들의 삶에 스며들 수 있는 시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박 시인은 한남대 문예창작학과를 학·석사 졸업하고 2023년 시와 정신으로 등단했다.
달아실 출판사, 116쪽 1만원.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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