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의 시대
[경일춘추]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의 시대
  • 경남일보
  • 승인 2023.10.05 1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경훈 창원대학교 교수
박경훈 창원대학교 교수

 

최근 지역소멸 위기, 학령인구 급감, 4차 산업혁명, 디지털 대전환, 그리고 인공지능(AI)시대 등은 신문 사설이나 여론주도층의 칼럼, 인터뷰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제가 되는 것 같다. 특히 청년인구 유출과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농·산·어촌과 중·소도시 지자체, 그리고 제도와 인프라, 시스템, 기술 등 전반적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기업체, 대학, 민간·공공기관 등의 리더들이 조직의 비전과 발전 방향성을 제시하는 과정에서도 이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에 닥쳐올 거센 변화의 물결을 대비해 과감하게 기득권을 내려놓고 변화와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일찍이 남아프라카 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당신 자신을 바꾸는 것이다”라는 명언 속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한다. 그리고 과거 삼성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는 다소 직설적인 표현으로 기업의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이유도, 조직의 리더가 체감하는 위기의 강도, 그리고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과 절실함이 모든 구성원들과는 사뭇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도 대학에서 산학협력과 창업, 기획 업무와 관련한 부서장 보직을 6년 넘게 맡으면서 교육부 등 중앙정부 재정지원사업과 각종 대학구조개혁 평가를 받기 위해서 교육과 연구, 산학협력 등 대학의 주요 기능과 이를 지원하는 제도, 시스템, 인프라 등을 혁신하기 위한 화려한 사업계획서나 성과보고서를 작성한 경험이 많이 있다. 물론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지역소멸과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대학의 위기 극복과 경쟁력 강화, 디지털 대전환과 AI 교육혁명 대비 등을 강조하면서 구성원들에게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도 했던 것 같다.

물론 그러한 과정에서 새로운 제도와 시스템의 도입도 있었고, 혁신적 교수법을 적용할 수 있는 강의실 등 인프라 개선의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조직의 리더 또는 주요 의사결정자들만이 체감하는 변화와 혁신에만 그친 것은 아닌가? 대학 구성원 스스로가 변화와 혁신에 대한 필요성과 방향성을 얼마나 공감하고 있을까.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기존에 가진 기득권을 과감하게 내려놓고 보다 나은 조직과 나의 미래를 위해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는 변화와 혁신이었는가에 대한 고민과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