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무력충돌, 안보·경제 긴급 점검
이-팔 무력충돌, 안보·경제 긴급 점검
  • 이홍구
  • 승인 2023.10.09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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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교민·순례객 안전 확인
유가 변동 등 수급 비상상황 대비
유엔 안보리 비공식 협의 첫 참석
대통령실과 정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무력 충돌에 따라 9일 긴급 안보·경제 상황 점검에 들어갔다.

대통령실은 이번 중동 위기상황으로 미국이 추진해온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가 지장을 받게 되면서 중동 정세가 급변할 수 있다고 보고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우리 경제·안보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을 상대로 경제외교에 주력해 온 윤 대통령의 정상외교 일정도 영향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실은 특히 국제유가 급등을 포함해 한국 경제에 미칠 여파도 살피고 있다.

이날 국제유가는 약 4% 급등했다. 향후 유가 상승세가 지속할지 여부는 이스라엘 주변 산유국의 대응 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세계 최대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를 전진 배치한 가운데 이란이 전 세계 석유의 20%가 지나다니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이 인플레이션과 성장 전망에 모두 위험 요소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해 새로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에따라 정부는 국내 석유·가스 수급 현황과 국내외 유가 영향 점검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석유·가스 수급 상황을 긴급 점검한 결과 국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는 차질이 없는 상황으로 분석했다. 산업부는 국내 석유와 가스 비축량 현황을 확인하면서 국내 수급 비상 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외교부는 교민과 성지순례객 등을 포함한 현지 체류 한국인 안전 점검을 강화했다. 정부는 전날 이스라엘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렸으며 우리 국민에 가능한 제3국으로 출국하라고 권유한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지난 4월 수단 내 무력충돌 당시처럼 군 수송기를 동원해 현지 한국인을 구출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대통령실과 정부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 중이다.

현재 이번 사태의 영향으로 미국 국적자가 10명 넘게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고 영국, 프랑스, 우크라이나 등 여러 국가에서 희생자가 나왔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양측의 사망자는 1100명이 넘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8일(현지시간) 비공식 협의(consultations)를 소집해 중동 지역 현안 및 기타 이슈를 의제로 논의를 벌였다. 한국은 내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앞두고 옵서버 자격으로 이날 비공식 협의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한국이 옵서버로 참석하는 최초의 안보리 비공식 협의이며, 한국 측 대표로는 황준국 주유엔 대사가 참석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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