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남해 독일마을맥주축제, 전국명성 도약
[사설]남해 독일마을맥주축제, 전국명성 도약
  • 경남일보
  • 승인 2023.10.1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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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남해의 대표 가을 페스티벌인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성황리에 펼쳐졌다. 지난해와도 확연히 구분될 정도로 인기가 더해 있었다. 한국과 유사한 분단국가 역사를 안고 있는 독일과의 수교가 이뤄진지 100년하고도 40년이 더해진 해로, 특히 국가차원의 해외근로 파견 효시로 볼 수 있는 ‘파독광부’ 60주년을 맞는 즈음에 개최돼 돋보인 잔치로 평가된다. 라인강의 기적으로 일컬어지면서 세계대전 패전국의 잿더미에서 세계가 괄목할 경제부흥의 위업을 이룬 독일의 발자취는 민족상잔의 상흔을 딛고 쟁취한 세계 경제대국 위상을 일군 우리와 유사한 역정들이 많다.

역사적 유사는 각별한 친밀감을 부른다. 1인당 국민소득 100불 남짓에 불과했던 60년대 한국의 고등교육을 이수한 고급인력이 해외소득 거양이라는 거창한 명분으로 이역만리로 취업했다. 육체노동이 절대치인 석탄을 캐는 광부라는 직군(職群)에 파견됐다. 그들은 한국인 특유의 근면과 성실, 꺾이지 않는 의지로 성공과 일정한 부를 이루었다. 자랑스런 영예를 가질 만 하다. 그들이 발휘한 애국과 자부심으로 귀국할 터전이 필요했다.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돌아올 기회로 일정한 은전이 부여된 곳이 경남 남해군이다. 지난 2001년부터 차근히 진행된 귀국 행렬이 오늘의 ‘독일마을’로 성장했다. 굴뚝없는 산업, 관광의 핵심적 콘텐츠가 확보되었다는 말이다.

독특한 내공이 깃들여져 있는 환경에서의 활용은 남해군의 몫이다. 전국 명성의 관광인프라 구축으로 더 성장시키고 숙성하게 만들어야 한다. 지금도 군외 관광객 비중이 상당하다. 독일상징 요소의 하나인 맥주도 인상적이다. 남해군의 대표브랜드로 집중화해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티없는 옥(玉)은 있어도 완벽한 옥은 없다. 맥주 축제에 음주운전을 염려하게 해서는 곤란하다. 숙박이 용이한 읍내 혹은 인근 관광지와 연계한 셔틀버스를 구축해 보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 외지인의 당일이 아닌, 숙박을 유인할 묘안이 필요하다. 성장 잠재력이 충분해 보인다. 남해는 독일마을을 포함한 천혜의 풍광, 수려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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