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락에 ‘얼쑤’ 전통 사랑이 ‘어화둥둥’
우리 가락에 ‘얼쑤’ 전통 사랑이 ‘어화둥둥’
  • 김성찬
  • 승인 2023.10.10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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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전통문화 지키는 경남 학생들
9개 학교, 온라인 영상공연으로 실력 뽐내

대한민국의 전통예술을 계승하는 학생들을 격려하고 재능을 펼칠 장을 마련해 주기 위한 ‘2023 경남학생 전통예술축제’가 도내 9개 학교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경남일보가 주최하고 경상남도교육청이 후원하는 경남학생 전통예술축제는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경남학생 전통예술축제는 도내 학교 동아리 활동 소개를 통해 사라져 가는 우리 전통문화를 보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대회 역시 지난해처럼 전문 촬영팀이 학교를 방문해 공연을 촬영한 뒤 심사하는 방식으로 열린다. 심사 이후에는 각 학교 공연 동영상을 경남일보와 경남교육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올해는 초등학교 7곳과 중학교 2곳 공연팀이 각각 참가한다. 참가 학교는 사물놀이와 농악, 가야금, 시조 등 다양한 전통예술 무대를 펼친다.

하정화 경남교육청 체육예술건강과장은 “학생들이 우리 전통예술을 계승하기 위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우리 문화의 소중함도 느끼는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찬기자 kims@gnnews.co.kr


 

고전초
고전초

하동 고전초등학교 빛과 소금

개교 9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가진 하동 고전초는 현재 전교생 26명의 작은 시골 학교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역으로 학생들을 기르기 위해 ‘꿈과 비전이 있는 희망키움 사계절 학교’를 운영하며,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고 있다. 2019년부터 시작된 공연팀 ‘빛과 소금’은 아름다운 우리 소리인 국악을 배우며 우리 것의 소중함을 알고 바른 정서 함양을 위해 만들어졌다. 음악 교과 교육과정의 국악 수업과 방과후학교 수업을 통해 온전히 우리 것을 즐기는 배움 활동에 동아리 학생들 모두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

동아리 활동을 시작한 지 5년째인 ‘빛과 소금’은 2020~2022년 경남학생 전통예술축제에 참가해 비대면 공연을 한 것 외에도 하동교육지원청 음악동아리 공연, 제 59회 함양 전국 국악 경연대회에 참가해 입상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연습해 다양한 행사에서 공연도 하고 더 많은 대회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부림초
부림초

의령 부림초등학교 가야금병창단

의령 부림초 가야금병창단은 가야금 연주를 통해 우륵 탄생지인 의령 부림에 대한 자긍심과 우륵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학생들은 가야금을 연주하며 우리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를 배우고 아름다운 감성을 키우며 올바른 인성교육 함양한다.

가야금병창단은 지난 2015년 3월 3·4학년을 중심으로 시작해 2023년 현재 전학년 희망자로 구성돼 있다. 저학년, 중학년, 고학년 각각 반을 편성해 수준별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우륵아카데미 교육활동으로 전교생 연 1회 5시간 가야금 체험수업을 통해 전 학생 가야금으로 동요 1곡 이상 연주도 가능하다.

2016년 제30회 전국청소년국악경연대회 장려상 수상을 시작으로 2017년 우륵전국가야금대회 단체 우수상·개인 장려상, 고흥유자전국국악경연대회 단체 우수상, 2022년 진주개천예술제 국악경연대회 단체 은상, 2023년 우륵 전국가야금경연대회 단체 장려상 등 다영한 수상경력도 자랑한다.

 

상주초
상주중

남해 상주중학교 사물함

‘꿈과 감성을 일깨우는 행복한 학교’를 교육목표로 미래사회를 이끌어 나가기 위한 창의성 교육과 자존감을 높이는 교육에 역점을 두고 있는 남해 상주중학교는 사물놀이 동아리 ‘사물함’을 통해 문화적 감성과 예술적 기량을 발휘하는 장을 마련해가고 있다. 학교의 수 감소로 해체될 뻔한 위기의 동아리를 학생들이 모여 다시 부흥시킨 ‘학생의, 학생을 위한, 학생에 의한’ 동아리다.

현재 사물놀이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점심시간 및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3학년 학생들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연습하고 있으며, 이를 본 많은 후배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적극적으로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다.

매년 보물섬 행복 축제에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는 몽골 뉴에라 국제학교에서 사물놀이를 연주하기도 했다. 아울러 사물놀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고 우리나라 전통음악을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예하초
예하초

진주 예하초등학교 쿵따리 샤바라

2020년 코로나19 위기로 학생 사물놀이 활동이 제한되면서 주춤했던 진주 예하초 사물놀이 팀은 방과후학교 사물놀이 강좌를 중심으로 2022년 재결성돼 진주 남강청년회의소 주관 제26회 어린이 민속놀이 공연에 나가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각종 학교·지역 행사에 참가하는 등 점차 활동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제26회 어린이 민속놀이 공연은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2023년 예하초 사물놀이팀 ‘쿵따리 샤바라’는 여학생 16명, 남학생 3명으로 구성되어 ‘방학 중 캠프와 방과후학교 수업을 통해 영남쌍진풀이 가락의 흥을 느끼며 매일 아침, 점심시간에도 자율적으로 연습에 진행하고 있다.

 

천전초
천전초

진주 천전초등학교 사물놀이부

진주 천전초등학교 사물놀이부는 창단된 지 10년이 넘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동아리다. 그동안 어린이 민속놀이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현재는 3학년부터 6학년까지 총 30명의 학생들이 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학생들은 점심시간에 자율적으로 모여 사물놀이 연습을 할 만큼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며, 전통 음악을 사랑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과 열정은 천전초등학교 사물놀이부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다.

천전초등학교 사물놀이부는 전통 음악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학생들의 예술적 재능과 창의성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동아리가 되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횡천초

하동 횡천초등학교 가로내

하동 횡천초 가로내 사물놀이부는 소수 정예가 아닌 전교생(22명) 모두로 구성돼 주1회 방과후학교 활동과 점심시간을 활용한 학생 자율활동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학교 전통으로 이어져 학생들의 자발적인 연습을 통해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 각종 국악경연대회에서 해마다 우수한 성적을 얻고 있다. 특히 선·후배간 1대 1 사물 짝꿍활동과 악기별 소그룹 자율동아리활동으로 악기 연주실력 향상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가족과 같은 유대감을 형성하고, 더불어 행복한 학교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각종 대회 참여와 공연활동을 통해 우리 학교 사물놀이부의 수준급 실력과 열정은 입소문을 타고 있으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3년 간 예산전국사물놀이경연대회 은상을 시작으로 하동군학생풍물경연대회 대상, 개천예술제 전국국악경연대회 1위, 전국청소년풍물경연대회 최우수(교육감상), 경상남도지사배 합천대야성 국악경연대회 대상까지 각종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이와함께 3~6학년 학생들은 매주 월요일 방과후학교 활동으로 가야금을 배우고 있으며, 마을축제나 경로당 방문 공연을 통해 지역민에게 우리 전통 가락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하천초

창원 하천초등학교 전통악기반

하천초는 창원의 면지역에 위치한 전교생 60명 남짓의 소규모 벽지학교로, 창원 동 지역 학교의 학생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편이다.

이러한 문화적 소외 지역에 있는 하천초 학생들에게 음악·문화적 감수성을 길러주고 나아가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키우기 위해 학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전통악기를 활용한 교육을 방과후에 학년군별로 주 1회 1시간씩 실시하고 있다. 그 중 4~6학년 학생들이 주축이 돼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열심히 전통음악을 익히고 있는 학생들에게 무대 공연의 경험을 통해 자아 성취감을 높이고 아울러 진로탐색의 기회 및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이번 공연에 참가하게 됐다.

 

홍제중

밀양 동국대학교 사범대학부속 홍제중학교 두리둥

밀양 홍제중은 2011년 동아리 활동을 시작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전통음악 계승을 통해 우리 문화를 직접 느끼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학생들에게 온고지신의 가르침에 따라 우리 선조들의 여러 전통 장단을 바탕으로 새롭게 각색한 난타를 기본주제로 공연단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공연단은 2018년 단장면민 체육대회 공연을 시작으로 같은 해 ‘자연과 함께하는 한 여름밤의 음악회’ 공연, 밀양 행복 교육콘서트 공연, 2019년 밀양 행복 교육콘서트 공연 등을 비롯해 2020년부터 3연 연속으로 ‘경남 학생 전통 예술축제’에 참가하고 있다.

공연단은 이번 예술축제에 ‘두리둥’이라는 제목의 모듬북(난타) 공연을 준비한다.

 

외포초

거제 외포초등학교 모듬북

거제 외포초는 5~6학년 21명의 학생들이 방과후학교 모듬북 프로그램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해 하나되는 흥겨운 무대를 준비했다. 공연에는 전통가락의 휘모리와 서양의 드럼 리듬을 섞어 더욱 웅장하고 빠르게 연주가 흘러가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연주 동작과 리듬을 보는이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자연을 품은 선율, 그 위를 걷다’를 주제로 학교 공간혁신을 진행 중인 외포초는 작지만 알찬 학교, 특색있는 교육과정과 방과후학교의 운영으로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공교육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으며, 지역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마을과 거제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나가고 있다.

최근 5년간 다양한 지역행사와 축제에 참여하는 동시에 제9회 풍물경연대회에도 참가해 수상한 경력이 있다.

“전통예술로 하나되는 소통·공감의 장”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가을의 그윽한 시정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계절에 찾아온, 계절의 정취를 더욱 깊게 느끼게 해줄 ‘2022 온라인 경남학생 전통예술축제’가 개최됨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전통예술은 우리 민족이 과거에서부터 전승해온 고유한 문화유산입니다. 전통예술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그 가치를 재해석하고 평가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오늘날의 우리 학생들이 전통예술을 재해석하고 계승하면서 즐기는 방법에 따라 우리문화의 미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을 것입니다.

‘경남학생 전통예술축제’는 경남의 학생들이 고유의 전통문화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축제의 무대입니다.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새로운 모습으로 계승·발전시키는 뜻깊은 행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아직도 조금은 남아있는 감염병의 위기 탓에 올해 역시 비대면 온라인 참여로 축제가 진행되지만, 무대를 준비하기 위한 우리 학생들의 노력과 열정은 전통문화의 발전과 학생들의 예술적 재능을 성장시키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이 좋은 계절에 축제를 위해 힘써주신 참가 학생과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경남교육청은 앞으로도 학생들이 전통예술의 가치를 알고 지켜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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