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의사 부족 심각, 지역의료 붕괴 우려
[사설]의사 부족 심각, 지역의료 붕괴 우려
  • 경남일보
  • 승인 2023.10.1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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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국립대병원의 의료진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방 국립대병원은 전국의 필수 의료 거점 병원이지만, 수술할 의사가 없어 환자를 제때 못 받는다면 심각한 문제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이 전국 국립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23년 7월 기준 전공의 현황에 따르면 전국 15개 국립대병원(본·분원 구분) 전공의는 2267명으로, 2632명 정원 보다 365명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원의 14%가 부족한 상황이다. 지역별로 보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을 제외한 대부분 국립대병원의 전공의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의 경우 경상국립대병원(본원)은 128명의 정원 중 현원이 111명으로 17명(13%)이 부족하다. 창원경상국립대병원도 40명 정원에 현원이 31명으로 9명(23%)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국립대병원 대부분이 전공의 정원조차 채우지 못하고 있다. 충남대병원은 정원 203명 중 현원이 157명으로 46명이 부족해 전공의 부족률이 23%에 달했다.

비인기 진료과목의 의료진 부족은 국립대병원도 심각한 문제다. 핵의학과는 정원대비 부족비율이 69%나 됐다. 정원이 29명이지만 현원은 9명에 그쳐 20명이나 부족하다. 소아청소년과 역시 심각하다. 정원 177명 중 현원이 97명으로 정원대비 80명(45%)이 부족했다. 전공의 부족 비인기 진료과는 병리과(52%), 흉부외과(39%), 산부인과(27%) 등의 순이다.

지방 국립대병원의 의료진 공백은 의사들이 수도권의 대형, 사립병원으로 빠져나가면서 생긴 현상이다. 때문에 지방의료 인프라는 그야말로 붕괴직전이다. 남아 있는 의료진도 업무가중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되풀이 되고 있다. 지방의 소아청소년과나 산부인과들이 잇따라 폐업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공공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국립대병원까지 흔들린다면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환자다. 적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서울이나 수도권의 큰 병원을 찾아 헤매는 ‘의료난민’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방의 공공의료권 보장을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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