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보선 패배 후폭풍 김행 자진사퇴
與 보선 패배 후폭풍 김행 자진사퇴
  • 이홍구
  • 승인 2023.10.12 1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통령실 관계자 “선거결과 엄중히 받아들여야”
국민의힘 “당의 체질 개선 위해 노력하겠다”
민주, “한동훈 사퇴”로 대여 압박 공세 강화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후보자직을 자진사퇴하는 등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한 여권에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보궐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사퇴 압박 공세를 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어제 늦게까지 강서구 보궐선거를 지켜봤다”며 “당원으로서 선당후사 자세로 후보자직을 자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이 길 뿐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그간 인사청문 과정에서 ‘주식 파킹’ 의혹과 인사청문회 중도 이탈 등으로 야권의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이날 국민의힘 비공개 회의에서도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대통령실에 건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자 김 후보자가 자진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별도 입장을 내는 대신 고위 관계자의 입을 빌어 “정부는 어떠한 선거 결과든지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선거 패배에 따른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선거 결과를 전체 국민 여론으로 일반화하거나, 국정 기조를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식의 지나친 확대 해석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위기감 속에 수습책 마련에 나섰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패인을 냉철히 분석해 총선 승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혁신위원회 구성을 비롯하여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지도부 사퇴 등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는 반대기류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은 13일 긴급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기로 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내일 긴급최고위원회의 이후에 구체적 방안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비윤(비윤석열)계 인사들은 ‘대통령 책임론’까지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한마디로 윤석열 대통령의 패배다.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제부터 실패한 체제를 계속 끌고 나가려는 더 크고 더 비루한 사리사욕이 등장할 것”이라고 적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여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특히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정조준하며 한 장관이 사퇴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민심은 윤석열 정부에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총리 해임, 법무부 장관 파면, 부적격 인사에 대한 철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대여 파상 공세를 펴면서도 당 내부적으로는 이번 승리가 자만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표정 관리를 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보궐선거 완승으로 이재명 체제가 공고화됐다고 보고 이 대표가 일단은 비명계와 친명계의 갈등을 봉합하는 통합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