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교(敎)·율(律)·차(茶)·범패(梵唄)의 성지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 쌍계총림 쌍계사(주지 영담 스님)는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쌍계사 개산 1300주년·창건 1183주년 기념 대축전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쌍계사는 절을 처음 세운 지 올해로 1300년을 맞았다. 신라 성덕왕 22년인 723년에 개산하고, 문성왕 2년인 840년에 창건한 뒤 고승들이 중창한 천년고찰이다.
이런 뜻 깊은 해를 맞아 쌍계사의 역사와 현재의 의미를 짚어보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행사기간 동안 ‘대방광불화엄경’ 고산 화상 약찬가 독송 기도회가 이어진다. 화엄경 약찬가는 2021년 입적한 고산 대강백이 화엄경 80권을 노래 형식으로 요약한 경전이다. 선재 동자가 선지식을 찾아다니며 법문을 듣고 깨달아 가는 과정이 담겨 있어 정성껏 독송하면 화엄경을 다 읽은 것과 같은 결실을 볼 수 있다.
또한 팔영루에서는 종단의 대강백인 일해 덕민 큰 스님이 당대 고승들이 고쳐 짓기를 거듭한 쌍계사의 중창기와 주련(柱聯) 내용을 풀어낸다.
20일 오전에는 예술관 대강당에서는 ‘쌍계사, 청학동-우리들의 이상향을 찾아서’ 세미나가 개최된다. 1200년 전 고운 최치원 선생의 비문에 나타난 ‘호리병 속의 별천지’, 고려 문인 이인로의 ‘파한집’과 조선 유학자 김일손의 ‘두류기행록’ 등에 등장하는 한국형 유토피아라 할 청학동을 조명한다.
쌍계총림 쌍계사 주지 영담 스님은 “쌍계사 개산 연도를 723년으로 확정하는 첫 개산대축전과 지난해 11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에 대한 학술적 재평가를 시작하는 첫 자리라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쌍계사의 역사와 현재의 의미를 짚어보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였으니 사부대중이 동참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윤관기자 kyk@gnnews.co.kr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 쌍계총림 쌍계사 전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