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벚나무 구멍병 적기 대응 필요
[사설]벚나무 구멍병 적기 대응 필요
  • 경남일보
  • 승인 2023.10.1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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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벚나무 조기낙엽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경상국립대 환경산림과학부 추갑철 명예교수는 지난 17일 "도내 벚나무가 면역력이 떨어지고 구멍병까지 겹치면서 낙엽이 조기에 떨어져 이대로 가면 내년 봄 아름다운 벚꽃을 보기 힘들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단풍이 들기 전인 7월 말부터 잎이 떨어지면 광합성 활동을 제대로 못해 충분한 양분축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한반도가 고온다습해지면서 조기낙엽의 직접적 원인인 ‘구멍병’이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진주지역 벚나무 가로수와 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 쥬라기숲의 벚나무들은 잎이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진주지역 외 도내 다른 지역 벚나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올해 1월1일부터 10월16일까지 진주에는 2137.1㎜의 비가 내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21.1㎜ 보다 416㎜가 더 내렸다. 하루 평균 0.1㎜ 이상 비가 내린 강수일수를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뚜렷하다. 지난해는 1월부터 9월까지 59일 동안 비가 내렸는데 올해는 90일 동안 비가 내렸다. 식물 광합성활동이 그 만큼 원활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현실화 되고 있는 셈이다. 벚나무 구멍병은 내년 봄 개화에 영향을 끼치며, 같은 피해가 반복되면 나무가 고사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적기 방제가 필요하다. 구멍병 예방법은 농약 살포가 효과적이다. 방제시기를 놓쳐 이미 감염됐다면 떨어진 잎을 빨리 제거해야 한다. 병원균이 월동낙엽에서 일차 발생하기 때문이다. 떨어진 잎에서 월동한 포자가 봄에 벚나무 잎으로 날아가 병을 전염시킨다. 이후 5∼6월경이 되면 잎에 갈색 원형 반점이 생기면서 병해가 시작된다.

따라서 일차 전염원인 병든 낙엽을 모아 3월 말까지 소각하거나 땅 속에 매장하고, 유기 유황제를 살포하여 피해를 예방하는 등의 적기 방제가 필요하다. 이 병은 바람이 심한 곳에 피해가 많으므로 이러한 곳에 벚나무 식재를 삼가는 것이 좋다. 수세가 쇠약한 벚나무는 비배 관리와 토양의 물리적 성질을 개량해 저항성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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