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화에 어린이집이 노인유치원으로
저출산 고령화에 어린이집이 노인유치원으로
  • 이은수
  • 승인 2023.10.26 2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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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역 84개 주간보호센터 생겨.. 치매노인 전담 관리 필요성 제기
어린이집 2년 10개월만에 207곳 폐업…주간보호센터 지정 승인 늘어
창원시 마산회원구 목련주간보호센터 프로그램실. 지난 20일 어르신들의 생신축하 자리가 마련됐다. 정성이 가득한 상차림과 선물이 올라오자 어르신들은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

함께한 간호사와 사회복지사들이 “언제나 건강 하세요~ 사랑합니다”라며 축하인사를 건네자 자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어진 노래방 시간에는 어르신들의 애창곡이 흘러나오면서 축하 분위기는 고조됐다. 어르신들은 평소 부르고 싶은 노래를 목청껏 불렀고 어떤 어르신은 아쉬움에 마이크를 놓지 못했다. 식후에는 음악감상을 하며 센터마당에 설치된 둘레길을 산책했다.

센터는 건강증진, 뇌춘활동(치매예방), 인지활동, 식사제공, 병원동행, 예술활동, 차량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 곳은 한 때 어린이집을 하던 곳으로 시설을 개보수했지만 곳곳에는 유아들의 흔적이 엿보였다.

출생률 하락과 인구 고령화로 인해 어린이집·유치원이 장기요양기관으로 바뀌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전환 사례가 많았다.

창원시 어린이집 현황에 따르면 2021년 58곳(민간9,가정49), 2022년 77곳(법인2,민간11,가정64), 2023년 10월 현재 72곳(법인3,민간19,가정162,직장1) 등 모두 207곳이 폐업했다. 경남도교육청 유치원 역시 2021년 27곳(공립9,사립18), 2022년 39곳(공립19,사립20), 2023년 10월 현재 56(공립33,사립23) 등 122곳이 휴업을 하거나 폐업했다.

반면 유치원 및 어린이집의 장기요양기관 전환은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3년간 창원의 주간보호센터 지정 승인 건수는 2021년 3개소, 2022년 13개소, 2023년 8월 현재 12개소로 증가일로에 있다. 어린이집 폐원 및 원아모집 현수막이 눈에 띄게 늘었으며, 노인유치원(주간호보센터) 차량 운행도 흔히 볼 수 있다.

고령화사회 도래에 따라 급증하는 치매환자 관리는 극복 과제가 되고 있다.

30여년간 유아교육을 책임져온 김미숙 목련주간보호센터장은 “저출산 기조에 아동수가 급감함에 따라 기존 사업을 정리하고 어르신 유치원을 하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전하면서도, “낮동안 어르신을 가족같이 정성껏 모시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어려움도 있어 치매 어르신 관리가 쉽지 않다. 식사를 잘 드시고도 집에 가서는 밥을 안먹었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자녀들이 부모의 치매사실을 잘 믿으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창원시는 노인요양시설(3개소)에 기능보강사업으로 치매전담실 전환 증개축 및 개보수 사업을 지원한다. 6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1개소는 올해 12월에 2개소는 내년 12월 완공 목표다. 민선8기 공약사업인 시립 노인주간보호센터는 치매전담형 기관으로 22억원을 들여 2025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정원 24인에 입소대상은 일상생활이 가능한 등급의 어르신이다.

서호관 복지여성보건국장은 “어르신들과 그들의 가족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히 치매로 고통받는 어르신들을 지원하는 치매전담형 노인 요양시설 기능보강사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유치원.
노인유치원 앞 현수막.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한 폐원 유치원 앞에 어르신유치원(주간보호센터) 모집 현수막이 걸려 있다.
놀이 활동.
산책.
생신 잔치.
음악회.
건광관리.
건강 체조.
음악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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