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작품 개인 아닌, 협업 통해 좋은 작품 나와”
“국화작품 개인 아닌, 협업 통해 좋은 작품 나와”
  • 최창민
  • 승인 2023.10.3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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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앞둔 진주시 국화재배장 양현남 반장
“시민들 전시회서 아름다운 꽃 즐겼으면”
진주시 국화양묘장에 근무하면서 국화재배와 관리,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데 역할을 한 공무원이 화제다. 주인공은 국화재배장 양현남(60)반장,

그는 진주시 집현면 신당리의 시설면적 4532㎡ 규모의 시국화양묘장에서 동료들과 국화를 재배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10월 말 진주시에서 열고 있는 국화 전시회를 위해 국화를 재배해 작품을 만든다.

이곳에서 완성된 국화작품들이 지난 26일부터 경남 혁신도시 진주종합경기장 야외전시장으로 옮겨져 전시되고 있다.

전시 작품만 자그마치 9만5000여 점. 이 작품에는 양현남 반장의 손길이 구석구석 닿아 있다. 꽃의 색깔, 모양, 종류 등이 세심하게 제 위치를 찾아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 주요작품은 다륜대작, 공북문, 촉석루, 국화 폭포, KTX(포토존), 하트터널, 진주 옛모습 등이다. 이러한 대형작품을 만들려면 3년 동안 공을 들여야 한다. 1년 작인 국화의 생육주기를 3년으로 강제해 전시기간에 맞춰야하기 때문이다.

이 전시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수 있었던 데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준비한 양 반장의 열정과 남다른 책임감이 한몫하고 있다. 태풍과 비 예보가 있으면 누구보다 먼저 현장으로 나가 재배장을 점검한다. 차광막을 여닫고 물을 공급 할 관수장비를 점검하는 것도 양 반장의 몫이다. 올해는 무더위와 잦은 비가 방해꾼이었다. 양 반장은 “대형작은 노지에서 재배해야하기 때문에 국화 탄저병과 녹음병이 닥쳐 키우던 국화를 폐기처분해야 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하지만 같이 근무하는 동료 후배들이 서로 위로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함으로써 전시회를 열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현남 반장은 이번 국화전시회를 끝으로 정들었던 진주시 양묘장을 떠나야한다. 2006년 입사해 18년 동안 근무했다. 지난 2013년에는 성실함이 인정돼 연말우수공무원 포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함께 일하는 사람이 20여명 정도인데 20년 가까이 일하면서 좋은일이 많았다. 동료들이 모두 꽃을 닮아서인지 한결같이 마음씨가 곱고 예뻐 서로 격려하며 즐겁게 일할수 있었다”고 행복해 했다.

양 반장은 꽃을 키우는 일 외에도 일상에서 필요한 것은 ‘협동심’이라고 했다. 그는 “국화키우는 일이 한 사람만이 잘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협업을 통해 좋은 작품이 나온다. 이렇게 하려면 가족적인 분위기여야 하는데 우리 진주시 양묘장이 그런 분위기여서 매년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같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직장생활에 있어 보람이 있었던 때로 “시민들이 국화전시회를 찾아와 ‘참 예쁘다, 어떻게 이렇게 잘 가꿨을까’ 하고 감탄사를 보낼 때였다”고 말했다.

당부의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코로나가 지난 후 야심차게 이번 국화전시회를 마련했다”면서 “11월 5일까지 전시회가 계속되니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예쁜 꽃을 보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창민기자 cchangmin@gnnews.co.kr

 
진주시 국화양묘장에 근무하면서 국화재배와 관리,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데 역할을 한 양현남(60)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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