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잡일’ 하던 조폭 일당 철창행
보이스피싱 ‘잡일’ 하던 조폭 일당 철창행
  • 김성찬
  • 승인 2023.11.15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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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 통장 개설·피해금 인출 가담
유령법인 세우고 범행…6억 챙겨
경찰, 일당 20명 검거…12명 구속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할 대포 통장을 모집하거나 유통하고, 피해금을 인출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 일당 중에는 조직폭력배가 상당 부분 관련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경찰청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폭력조직원 30대 A씨 등 12명을 구속하고 20대 B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허위 법인을 세우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대포 통장 70여개를 만들고, 이들 계좌에 입금된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인출한 혐의를 받는다.

전북지역 조직폭력배 조직도 끼어있는 이들 일당은 보이스피싱 상선조직으로부터 각 대포 통장에 입금된 피해금의 2%를 받는 조건으로 범행에 가담했다. 이들이 수수료 명목으로 챙긴 돈은 약 6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범죄 과정에서 일당 중 일부가 대포 통장에 입금된 돈을 몰래 가로채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A씨 등은 상품권 판매업을 가장한 허위 법인을 만들어 이 법인 계좌로 피해금이 들어오면 상품권 매매 대금인 것처럼 행세해가며 경찰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범죄의 총책이라고 볼 수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은 과거 보이스피싱이나 주식 투자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접근해 가상화폐(코인)로 손실을 보상해주겠다고 속여 다시 범죄를 저질렀다.

이들은 보상을 위해서는 신분증 등이 필요하다고 피해자들을 꾀어 개인정보를 받아 낸 뒤 이들 명의로 대출을 받아 돈을 또다시 가로채는 방식으로 109명으로부터 46억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번 사건의 조직 총책 등을 쫓는 한편 대포통장 유통책이나 현금인출책 수사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성찬기자 kims@gnnews.co.kr

 
경찰이 공개한 보이스피싱 인출책의 범행장면이 담긴 CCTV 화면. 사진=경남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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