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진주 비봉산 명칭 ‘대봉산’으로 복원해야
[기고]진주 비봉산 명칭 ‘대봉산’으로 복원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23.11.22 14: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호연 진주시의원
최호연 진주시의원

필자는 진주시민 중 한 사람으로 진주 지명에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다.

또한 오랜 세월에 걸친 그 지역의 지리적 특성이나 역사와 문화가 표출된 지명의 의미를 찾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명은 하나 또는 몇 개의 지명이 하나의 유기성과 조직성을 갖추고 언술되기도 하며, 그것이 다수의 지역민에게 받아들여질 때 그대로 전승되는 지명유래가 될 수도 있다.

진주시 상봉동에 위치한 진산 비봉산(飛鳳山)은 진주의 역사, 문화가 깃든 정신적 고향이자 진주의 상징적인 유산으로 애초에는 대봉산(大鳳山)으로 불렸다. 대봉산은 ‘큰 봉황새가 사는 뫼’란 뜻인데, 대봉산에 있는 서봉지는 과거 봉황이 목욕한 연못으로 휴식도 하고 알을 품었다는 설화가 있다.

특히 봉황은 모든 시민의 안락하고 평온한 삶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진주시민에게 친근한 영물로 알려져 있다.

대봉산 아래에는 관아와 객사가 자리했고, 산자락과 기슭에는 향교와 사찰을 지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며 국지인재지부고(國之人材之府庫)라 “나라 인재의 반은 영남에 있고, 그 반은 진주에 있다”라고 할 정도로 번영했다. 그러다 진주의 기세를 꺾기 위해 조정에서 봉암을 깨어 지맥을 끊고, 비봉산(飛鳳山)으로 부르게 했다고 한다.

지난 2016년, 많은 시민의 참여로 진주의 여러 설화와 유래를 품고 있는 비봉산을 되살리는 숙원사업이 진행됐고 91억 원의 사업비로 생태계 복원을 위한 봉황 숲 생태공원과 생태 탐방로가 조성됐다. 더욱이 진주시는 2024년까지 서봉지공원 일대를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웅장한 봉황 이미지를 구현하는 봉황테마거리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5년 전남의 여러 섬 중 자연환경, 문화, 전설 등 구전되어 오는 이야기를 지명으로 확정한 사례도 있다. 이처럼 지명은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고 지역 주민들의 정체성을 존중하게 해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진주의 상징적 유산인 비봉산을 ‘큰 봉황새가 사는 뫼’라는 뜻의 대봉산으로 제 이름을 돌려주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