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산 손수조 10년 만의 개인전 ‘흑가백무’展
은산 손수조 10년 만의 개인전 ‘흑가백무’展
  • 백지영
  • 승인 2023.11.22 1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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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까지 창원 3·15아트센터
40년 가까이 전업 서예가의 길을 걸어온 은산 손수조 작가가 10년 만에 2번째 개인전에 나선다.

은산 손수조 작가는 오는 28일까지 창원 마산회원구 3·15아트센터 2전시실에서 개인전 ‘흑가백무’를 개최한다. 흑색의 먹은 노래하고, 백색의 화선지는 춤을 춘다는 역설적인 표현을 담았다.

이번 전시는 손 작가가 첫 개인전에 나섰던 지난 2013년에 이어 2번째로 개최하는 개인전이다. 지난 10년간 심혈을 기울인 역작 68점으로 채워냈다.

2~3년 단위로 개인전에 나서는 작가들과 달리 전업 작가로서 개인전을 10년 만에 선보이게 된 것은 그의 소신 때문이다.

손 작가는 “시간이 지났다고 무조건 개인전을 하는 것보다는, 정말 제대로 된 새로운 작품이 있을 때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식상하지 않은 전시를 위해 시일을 미루다 보니 벌써 10년이 됐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더 미룰 수는 없었다. 올해로 환갑을 맞은 작가에게 다음 10년 후에는 기회가 있을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1990년대 말 세계화와 영어 바람이 불기 시작한 후 서예는 급격한 쇠퇴해 왔어요. 서실을 운영하는 전업 서예인들도 월세나 나오면 다행일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죠. 우리 말은 한글과 한문이 수레 양 바퀴를 이루고 있는데, 한자 교육이 사라지니 자연히 서예 인기도 떨어졌습니다.”

서예의 앞날이 풍전등화에 처한 상황, 매정한 고행의 길을 택한 작가의 작품에는 옛 선비들이 그랬듯 그 꼿꼿한 절개가 녹아있다.

초대 일시 23일 오후 6시.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은산 손수조 ‘망사해’.
은산 손수조 ‘송강선생 시’.
은산 손수조 ‘목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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