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료원 진주병원 신축 ‘일단 제동’
경남도의료원 진주병원 신축 ‘일단 제동’
  • 김순철
  • 승인 2023.11.27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의회 기획행정위, ‘부지매입의 건’ 부결
경남도 “내년 1월 임시회에 재발의할 것”
진주의료원 페업 이후 경남도가 서부경남 의료취약 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 중인 경남도의료원 진주병원 신축 사업이 도의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적자 경영 해소 방안 미흡이 주된 이유였다.

경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지난 23일 밤 제409회 정례회 제1차 회의를 열고 2024년도 정기분 경상남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심의했다. 하지만 기획위는 경남도의료원 진주병원 부지 매입 및 신축의 건과 경남도수목원 확대 조성을 위한 부지매입의 건 등 2건을 부결시키는 것을 내용으로 한 수정안을 가결했다.

이날 박진현 의원(국민의힘·비례)은 수정안을 제출하면서 “이들 사업 규모와 사업 추진의 적정성, 시급성에 대해 추가적인 검토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27일에도 “특히, 경남도의 적자해소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고, 갖고 온 안 중에서 장례식장, 편의시설 건립으로 적자를 메운다는 발상은 인근 장례식장 전부 문 닫을 수밖에 없다. 홍준표 지사 시절 적자경영을 이유로 폐업했는데, 도민 혈세를 쏟아부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부연 설명했다.

임철규 의원(국민의힘·사천1)은 “행정 신뢰성, 공공성, 공익성 측면에서 원안대로 가결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기획행정위원 9명 가운데 6명이 수정안에 찬성표를 던져 통과됐다.

주된 이유는 동부 경남권 도의원을 중심으로 진주병원 적자 운영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우기수 의원(창녕2·국민의힘)은 “함양, 산청, 거창 쪽이나 섬이 많은 남해안권은 의료가 취약해 공공의료가 당연히 필요하지만 도내 김해, 창원, 양산 쪽과 진주는 비교적 의료인프라가 좋은 편이다. 도민 현재 의료서비스 만족도 조사 결과에도 보면 진주는 의사 수나 의료 만족도 등이 타 지역에 비해 높다”면서 진주 설치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지만 적자가 뻔하다”며 “종합병원이 필요한지, 민간병원이 하지 않는 위주로 갈지 고민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동원 의원(국민의힘·김해3)은 “2013년 진주의료원 폐업결정 이유가 적자였다. 공공성을 강조하는 건 좋은데 적자 폭이 너무 크다”면서 “1500억원을 들여서 접근성도 나쁜 고속도로 옆에 의료원을 설치하는 게 맞는가 고민”이라며 적자 해소 방안을 경남도에 촉구했다.

장병국 의원(국민의힘·밀양1)은 “수익을 내서 적자 폭을 줄이겠다 하지만 나는 100% 안 될 거라고 본다. 서부권에 병원이 없다 없다 하시는데 진주에만 대학병원 하나에 종합병원 3개인데 의료원까지 집어넣으면 진주 병원들 다 망하는 거다”면서 “국비 좀 받았다고 앞으로 도비가 수천억원이 들어갈 것을 승인하라는 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남도는 적자 해소방안으로 △특성화·전문화 진료체계 구성(시니어의료·인공신장·호스피스 등) △장례식장·편의시설 등 부대시설 수익 창출 △단계별 발전방안(병상 오픈 및 전문의 채용 단계적 운영) 등을 보고했지만, 기획행정위원회 위원 과반은 경남도의 적자 해소 방안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결국 부결시켰다.

진주병원 부지매입 및 신축 내용의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은 이미 한 달 전 제408회 임시회 때 한 차례 보류됐었다. 경남도가 공유재산관리계획을 보고하며 첫해 약 78억원, 5년 후에는 약 58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기획행정위원회는 ‘진주의료원이 적자경영을 이유로 폐업했는데 문제가 반복된다’는 요지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경남도 백종철 보건행정과장은 27일 “이날 수정안 발의는 도의 중요 정책이 서부쪽에 집중적으로 치중되면서 불만이 표출된 측면도 있다. 공공병원은 적자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적자 최소화 방안을 마련해 내년 1월 임시회에 재발의할 예정이지만 사업이 늦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남도는 1578억 원(국비 659억원·지방비 919억원)을 들여 진주시 정촌면 항공국가산업단지(옛 예하초등학교)에 2025년 착공해 2027년에 도의료원 진주병원을 개원할 계획이다. 규모는 300병상(집중치료실 20병상), 19개 진료과목(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에 인력은 364명(의사 34명·약무 8명·간호 199명·의료기사 41명·사무 82명)이다.

김순철기자 ksc2@gn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