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규 진주향당 고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진주를 방문했다. 진주의 교방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진주민속예술회 이사들과의 만남도 이루어졌다. 이 자리에서 유 장관은 진주검무를 비롯한 진주 고유의 문화유산인 교방문화에 대해 큰 관심을 표명했다. 대한민국에서 연행되는 검무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대한민국 검무대전’을 제안하자, 유 장관은 배석한 공무원에게 ‘진주교방문화 특화’를 특별지시했다. 그리고 내년 진주논개제 방문도 약속했다. 반가운 일이다.
진주교방문화가 ‘K-Brand’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 진주의 교방문화가 갖는 역사적·예술적 가치에 대한 연구와 전국 규모의 학술대회 개최는 물론 교방문화에 대한 인식개선과 교방음식과 같은 ‘교방문화 컨텐츠’를 꾸준히 준비해 온 결과물이다.
진주교방문화라는 아젠다가 지역사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19년의 일이다. 경남일보에 ‘교방문화의 맛과 멋을 찾아서’라는 기고가 처음이었다. 진주 교방문화에 대한 정신·예술사적 가치에 대한 재평가와 향후 진주를 대표할 새로운 문화컨텐츠임의 대안으로 제시되었다. 교방의 악가무와 시서화, 교방음식, 교방복식의 활용을 통한 진주의 새로운 문화관광컨텐츠 개발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도 매우 높았다. 특히 진주교방음식은 엄청난 관심속에서 일부에서는 창업 등 산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진주시가 나섰다. 진주교방문화의 활성화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한 것이다. 교방문화 활성화를 위한 기본계획으로 ‘복원 및 전승사업’, ‘관광자원화 사업’, ‘생활문화 확장사업’, ‘남북교류 및 국제화 사업’ 등의 결과물이 나왔다. 특히 기본계획에서 제시된 진주교방문화단지조성 건의는 이후 ‘진주전통문화체험관’ 조성으로 이어졌다. 전통문화체험관은 교방문화를 위시해서 진주의 전통문화예술과 전통음식, 공연, 숙박 등의 기능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면서 교방문화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진주시의회도 나섰다. ‘진주교방문화연구회’가 결성되었다. 연구회는 교방문화학술대회와 전문가 초청 강연, 선진지 견학 등을 통해 진주교방문화가 가진 역사성과 예술사적 가치를 확인했다. 그리고 ‘교방문화 특화 관광도시 진주 조성’이라는 화두를 지역사회에 던졌다. 교방문화 특화 관광도시는 진주교방문화라는 진주 고유의 문화콘텐츠 개발을 통해 기존 산업과 연계한 관광활성화와 먹거리산업 육성 등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도시를 말한다. 이제 진주교방문화는 활성화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유인촌 장관의 ‘진주교방문화 특화 지시’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 혹시라도 교방문화 특화지시가 현실로 이어진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이다. 내심 기대도 높다. 정작 문제는 진주교방문화 활성화를 이루어내는 진주 전체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다. 교방문화 특화 관광도시 진주가 하루빨리 만들어지기를 기대하고 또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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