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에 10남매 다둥이 가정 탄생
의령에 10남매 다둥이 가정 탄생
  • 박수상
  • 승인 2023.11.30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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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이계정 부부 최근 열번째 아들 출산
지역사회 큰 ‘경사’…다둥이 밴드도 결성
12월 중 공무원 대상 저출산 관련 강연 예정
의령 10남매 다둥이 가족들이 한 자리모여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의령 10남매 다둥이 가족들로 구성된 ‘다둥이밴드’ 공연 모습.


전체 인구가 2만 5000여 명 남짓한 인구소멸 지역인 의령에서 10남매 다둥이 가정이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에서 의령으로 지난 2007년 귀촌해 학원을 운영하는 박성용씨(50)와 어린이집 원장인 이계정씨(48)부부는 최근 10번째 아들을 출산해 6남 4녀라는 대가족을 이루게 돼 지역에서는 큰 경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04년 첫째 딸을 시작으로 막내까지 1∼5살 터울로 6남 4녀를 낳았다. 이번에 태어난 아기는 태어난 지 2주 만에 심장수술을 받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 8월에 병원에서 퇴원해 지금은 가정에서 잘 성장 중이다. 

막내가 다운증후군을 갖고 태어나 부부의 마음고생이 심해 그간 대외 공개를 미뤄온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 부부는 생명의 소중함에 감사하며 열심히 10번째 아기를 키우며 대한민국에서 자녀를 키우는 부부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원래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둘째까지 낳았다. 그러나 팍팍한 생활에 지친 와중에 셋째까지 임신하자 이계정씨 외할머니가 살던 의령에 장인, 장모가 먼저 내려와 정착한데 이어 이들 부부가 귀향하게 됐다.

지난 2007년 의령으로 돌아온 부부는 현재 지역에서 학원과 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나 막내 10번째 아기가 태아나자마자 심장수술에다 다운증후군 확정 진단을 받으면서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절망감 때문에 다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내와 아기가 잘 버텨주고 있어 다행이다”는 박씨는 “희망을 안고 막내를 챙기느라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육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부부는 결혼 당시 셋째까지만 낳을 생각이었으나, 자연환경이 깨끗한 청정지역 의령에서 생활하다 보니 아이를 더 가져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슬하에 10남매를 두게 됐다.


하지만 비교적 각종 인프라가 빈약한 군 지역에서 다자녀를 돌보다 보니 고충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소아과 전문의를 찾기 힘들어 아이들이 아프면 5∼6명씩 한꺼번에 데리고 인접한 창원, 진주 등으로 병원을 찾아 돌아다녀야만 했다. 그런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들 부부에게 10남매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소중한 존재다.

박성용씨는 “그동안 다둥이 가족의 긍정적인 면을 보여드리고자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 이번에는 많은 고민이 된다”며 “한 명 한 명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예빛(막내 아들)이의 미래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간다”고 희망을 전했다.

이들 다둥이 가족들에게는 화목하고 경사스러운 일도 많다. 최근 ‘경남을 빛낸 100인’에 선정돼 nc다이노스 마지막 홈경기의 시구와 시타를 맡았다. 온 가족이 이벤트를 진행해 전 세계의 유일무이한 시구 및 시타 행사를 진행했다. 또 의령 다둥이 가족은 지난 2019년 가족 밴드를 결성했다.

아이들 모두가 악기 하나씩 배워 다둥이 밴드를 구성한 것이다. 이 밴드는 의령군 금요음악회, 부잣길음악회, 용덕초등학교(다둥이 재학) 발표회 뿐 아니라 창원문인협회 연말행사에 초대 되어 다둥이 가정의 화목함을 알리는데 힘을 쏟고 있다.

박성용씨는 학원 운영 외에도 현재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에서 국제정치를 공부하고 있으며 의령군 정책자문단과 경상남도 인구정책 실무 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경상남도 인재개발원에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저출산 극복 사례 : 답은 현장에 있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

박수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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