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자]길거리 쓰레기 문제, 근본 해결책 필요
[대학생기자]길거리 쓰레기 문제, 근본 해결책 필요
  • 김지민 대학생기자
  • 승인 2023.12.05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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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가좌동 대학가 쓰레기 몸살
환경미화원·원룸 거주자 모두 불만
“아파트처럼 버리는 곳 구분해야”
진주시 가좌천 주변은 ‘볼래로 거리’ 등이 조성돼 있어 산책하기 좋다. 하지만 두 명 정도 걸을 수 있는 산책로에 쌓여있는 쓰레기가 보행을 방해하면서 사람들은 도로변으로 나가게 된다.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지만, 그 아래는 이미 가득 찬 쓰레기봉투들이 널려 있다. 외국인 유학생 A(21)씨와 B(23)씨는 진주에 대해 “살기 좋은 도시지만, 길거리에 쓰레기들이 많다. 특히 학교 주변 등을 걸으면 가로수나 나무 아래에 쓰레기들이 많이 보인다. 이런 부분은 미관을 해치고 인상을 찌푸리게 된다”고 말했다.

가좌동에는 경상국립대와 연암공과대가 있어 많은 학생이 밀집해 산다. 특히 경상국립대 후문부터 개양 오거리까지 원룸촌이 형성돼 있다. 이로 인해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 가로등 아래는 종량제 봉투와 스티로폼, 상자들이 정돈 없이 놓여 있다. 특히 분리수거하는 공간이 따로 없어 종량제 봉투 안에는 음식, 플라스틱 등이 있다.

여름에 길거리를 지나면 엎어진 쓰레기봉투에서 음식물 쓰레기 악취가 심하게 난다. 지정된 장소 외에도 각 가로등과 나무 아래마다 내놓은 쓰레기도 문제다. 지정된 장소인 가로등마다 언제 어떤 쓰레기를 배출해야 하는지 붙여놓았지만, 실상은 지켜지고 있지 않다. 일단 나무와 가로등이면 그 아래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고 가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이런 문제들로 원룸마다 거리미화원들의 호소문이 붙어있다. 지정된 장소에 쓰레기봉투 매듭을 잘 지어서 배출하기, 재활용은 분리수거해서 배출하기 등등. 이를 지키지 않으면 2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원룸촌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고충이 있다. 후문 원룸에 거주하는 김씨는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일이 가장 고역이다. 어디에 버려야 할지 몰라서 일단 종량제 봉투에 같이 버린다. 처음 이사 왔을 때 집주인에게 음식물 쓰레기 어디에 버려야 하냐고 물었는데 종량제 봉투에 같이 담아 버리면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현재 진주시에서는 일반 쓰레기는 종량제 봉투에, 재활용품 분리배출은 투명한 봉투에 따로, 음식물 쓰레기는 전용 음식물통에 담아 배출하도로 되어있다. 하지만 전용 음식물통이 원룸마다 구비되어 있지 않고, 구비가 되어 있어도 그 크기가 매우 작다는 문제점이 있다. 현재 이런 쓰레기 배출 방법은 거리미화원과 원룸촌 거주자들 모두에게 불편함이 있다. 벌금과 쓰레기 배출 안내문은 이미 거주자들에게는 고려가 되는 해결책은 아니다. 이제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할 때다.

아파트에는 폐지 버리는 곳, 재활용 버리는 곳, 일반 쓰레기 버리는 곳,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곳이 한 구역에 모여 나뉘어 있다. 쓰레기 버리는 구역이 명확히 정해진다면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지 않을 것이다. 미관상의 이유로 현재 길거리에는 쓰레기통이 없어진 상태다. 하지만 쓰레기통과 길거리 쓰레기 중 어느 쪽이 더 미관을 해칠까? 이제는 적극적으로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다.

김지민 대학생기자

 
경상국립대 인근 가좌천 옆 인도에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다.

 
분리배출 요령과 지정된 장소에 쓰레기를 버려줄 것을 당부하는 호소문이 가좌동 한 원룸에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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