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영남권으로 향한 국민의힘 인적 쇄신 칼날
[기자의 시각]영남권으로 향한 국민의힘 인적 쇄신 칼날
  • 이용구
  • 승인 2023.12.0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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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구 서울취재본부
이용구 기자

지난 10월 26일 출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지난 7일 활동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혁신위는 당초 오는 24일까지 활동기간을 정했지만 2주가량 앞당겨 종료하면서 사실상 조기 강판된 셈이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이 뭘 원하는지를 잘 파악해서 우리는 50% 성공했다.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기대하며 좀 더 기다리겠다”며 인적 쇄신안의 공을 당 지도부에 넘겼다.

혁신위는 그동안 인적 쇄신안으로 ‘지도부·영남 중진·친윤(친윤석열) 인사들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의 영남권 주류세력에게 강도 높게 요구하며 희생론을 펼치며 당 주류들과 신경전을 벌여왔다. 혁신위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 이 같은 쇄신안을 최종 보고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당무감사위의 현역 국회의원 하위 20% 컷오프 권고안의 ‘물갈이론’도 대두되면서 특히 영남권 의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문제는 당무감사위의 공식 의결사항도 아니고 ‘권고’이면서 나아갈 방향 정도만 나온 상태여서 혼란만 가중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묵시적인 해당 의원들이 얼마나 따르겠느냐는 것이다. 국민의 관심은 집권당인 국민의힘이 먼저 파격적인 쇄신안을 실천해주길 바라고 있다. 해당 지역의 국회의원들이 어느 정도까지 수용하는지 관심이 쏠려 있다.

이제는 국회의원 본인이 결단을 내려서 희생하는 새로운 길을 선택해야 한다. 쇄신 대상의 1순위인 당 지도부는 말을 아끼며 일제히 침묵하고 있다. 다음 순번인 영남권 의원들 역시 불만과 불안에 가득한 눈치다. 그렇다고 대놓고 불만을 표출하기엔 아직 섣부른 태도로 비쳐질 수 있어 눈치만 보는 양상이다.

이번 인적 쇄신안은 일종의 기득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당 대표부터 모범적으로 기득권을 내려놓으라는 입김이 거세게 몰아치는 가운데 당 지도부 역시 기득권을 내려놓는데 피할 수 없는 장애물을 만났다. 국민의힘의 ‘안방’ 격인 영남권 의원들의 기득권 내려놓기 압력이 얼마만큼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 역시 영남권의 세력이 먼저 모범을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이 앞서고 있다.

혁신위가 요구한 희생론의 인적 쇄신안과 당무감사위의 컷오프 권고가 실패로 끝나지 않기 위해선 영남권 중진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화답을 해야 한다.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진정성 있게 변화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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