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눈을 뜬 목어처럼…인생 관조 담긴 한국화
항상 눈을 뜬 목어처럼…인생 관조 담긴 한국화
  • 이은수
  • 승인 2023.12.07 18: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상희 개인전 ‘인연으로’…15일까지 창원 경남은행 갤러리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로 대한민국 미술대전 구상 부문 대상에 오른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창원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배상희 작가는 지난 5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창원 BNK경남은행 본점 1층 갤러리에서 개인전 ‘인연으로’를 개최한다.

배 작가는 경남미술대전 추천 작가를 비롯해 3.15 미술대전 추천작가, 문자문명전 추천작가, 휘호 대회 추천작가로 활동하는 등 도내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쳐온 한국화가다.

이번 개인전은 지난해 대한민국 미술대전 구상 부문 대상작 ‘인연(因緣)’을 비롯해 ‘아름다운 꿈’, ‘비밀의 정원’, ‘소망’ 등 다채로운 한국화 작품 30여 점으로 채워진다.

100호 크기의 대작 ‘인연(因緣)’은 세상 사람을 가르쳐 바로 이끄는 사명을 지닌 물고기, 목어처럼 항상 깨어있는 눈으로 세상을 보고자 하는 작가 의도가 녹아있는 작품이다.

백토 위에 수묵채색으로 그린 인연은 혼탁한 세상 속 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우는 자비의 소리를 내는 목어를 통해 인생을 살아가면서 참다운 인연을 새겨 보는 마음으로 제작했다.

‘인생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듯이 몇 해 전 친정엄마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내며 어린 시절 엄마를 따라 어느 산사에 갔다가 우연히 마주했던 목어가 떠올랐다. 엄마는 늘 주변에 베푸는 사람이었고, 내가 맺은 소중하고 귀한 인연 중 한 분이었다. 항상 눈을 뜨고 있는 목어처럼, 주변을 아끼고 보듬는 엄마처럼 늘 깨어 있는 눈으로 세상을 보고자 작품을 구상하게 됐다.’(작가 노트 중)

자작나무 숲의 사계절을 투영한 ‘비밀의 정원’도 눈에 띈다. 장지 위 수간 채색이 자아내는 깊은 정감으로 내밀한 기억 공간을 표출한 작품이다. 마치 어머니 품 안에 있는 것처럼 편하면서도 품격을 잃지 않고, 같은 공간이 시간(계절)에 따라 또 다른 의미로 다가선다.

배 작가는 “늦은 나이 도전 정신으로 대한민국 미술대전에 출품한 작품이 영광스럽게도 전체 대상을 받게 됐다. 어깨를 누르는 무게감과 책임감으로 잠 못 이뤘다”며 “이번 전시가 작품 방향과 내면세계를 재정립하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은수·황용인기자

 
배상희 개인전 ‘인연으로’ 전시 공간. 이은수기자
배상희 개인전 ‘인연으로’ 전시 공간. 이은수기자
배상희 개인전 ‘인연으로’ 전시 공간. 이은수기자
배상희 개인전 ‘인연으로’ 전시 공간. 이은수기자
배상희 개인전 ‘인연으로’ 전시 공간. 이은수기자
배상희 ‘인연Ⅱ’.
배상희 ‘비밀의 정원 Ⅰ, Ⅱ, Ⅲ, Ⅳ’.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