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아기 울음소리
[천왕봉]아기 울음소리
  • 경남일보
  • 승인 2023.12.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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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논설위원
우리나라의 가임여성 출산율은 0.778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는 우리의 이같은 현상을 두고 국가소멸을 경고하고 나섰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보지만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없어 급기야 정부 차원에서 이민청 신설을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인구 감소를 현실로 받아들여 외국인의 유입으로 저출산으로 인한 국가적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의도다.

▶얼마전 사천시에서는 12년 만에 산부인과 분만실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 야단법석이었다. 인구 11만의 도시에 분만실을 갖춘 산부인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경남도와 사천시가 5억 5000만원을 지원, 산부인과에 분만실을 갖추게 했는데 첫 아기가 태어난 것이다. 지역의 기관장과 의사회, 농수협 등 많은 기관·단체들이 성금과 선물보따리를 들고 찾아가 축하했다.

▶도내에는 산부인과가 없는 지역이 수두룩하다. 산청군은 수년째 공중보건의를 못구해 애를 태운적이 있다. 경남도가 찾아가는 ‘산부인과’를 가동, 군지역을 순회하며 이같은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불편은 여전하다. 출산장려를 위한 많은 정책이 무색하다는 소리를 듣는 이유다.

▶의료 수요가 늘어나면서 의사 증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정부는 의과대 신설과 정원 늘리기에 나섰다. 그러나 의사회의 반발이 예사롭지 않다. 아직도 의료 사각지대가 많은데도 아랑곳 않는다. 밥그릇 싸움이라고 비난하는 이유다. 한해에 500명의 신생아가 태어나지만 모두가 원정 출산으로 아기 울음소리가 멈췄던 사천시의 사례가 우리의 의료복지를 웅변으로 말해준다. 변옥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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