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고성군문화관광재단 설립에 거는 기대와 우려
[현장칼럼]고성군문화관광재단 설립에 거는 기대와 우려
  • 이웅재
  • 승인 2023.12.28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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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재 남부취재본부장
이웅재 남부취재본부장

 

고성군이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맞아 문화와 관광산업에 집중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고성군은 내년 1월 문화관광재단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현재 군 조직으로 편제돼 있는 관광지사업소를 폐지하고, 문화관광재단을 설립해 당항포관광지사업소 업무 일부를 위탁 운영하면서 차츰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내년 1차년도는 관광지사업소를 효과적으로 운영하면서 2차년도부터 다양한 문화관광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룡엑스포조직위 등 유사 기구 통합과 고성군 문화·관광 총괄 컨트롤 타워로의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또한 고성군은 문화관광과를 문화예술과로 명칭을 변경하고 관광진흥과를 신설한다. 문화예술과에는 문화예술담당과 문화유산정책, 문화유산관리, 고성박물관 4개 담당을 두고, 신설 관광진흥과에는 관광정책담당과 생태관광, 관광개발, 해양관광 등 4개 담당을 둔다.

고성군의 조직 개편의 함의를 해석해 보면 굴뚝없는 산업으로 불리우는 관광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세분화·전문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고성군의 결정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서는 공무원이 운영해 오던 관광지사업소 업무를 민간이 운영하는 문화재단이 맡는 것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문화와 관광을 결합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잦은 인사로 전문성을 확보하기 힘든 공무원보다는 민간 전문가 집단이 맡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가 하면 ‘관광지사업소가 문화관광재단으로 명칭만 바뀌는 것일 뿐이다’라는 폄훼의 시선도 있다.

기대를 충족하고 비관을 낙관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고성군문화관광재단의 설립 이유에 합당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민간중심의 조직인 문화관광재단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목표를 제대로 설정해야 한다. 행정과의 위치 설정은 선결과제다. 목표는 높게 잡는것 못지않게 현실적인 부분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최종 목표와 당장 이뤄가야 할 목표를 구분해 설정할 필요가 있다.

목표를 향해 가는길에 타 지자체와 선의의 경쟁도 불사해야겠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면 결과에 조급해 하거나 자책할 필요는 없다. 신생 조직에 필요한 것은 ‘목표에 끈질기게 매달리고 우직하게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지금 고성군은 성장과 침체의 경계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시기에 떼는 한 걸음이 평소와 같을 수는 없다. 고성군이 절실히 바라는 염원을 이뤄가는 딱 한걸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고성군문화관광재단에게는 관광지사업소의 정형화된 업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무수히 널려 있는 문화자산과 유적, 유물, 관광자원들을 잘 엮어서 상품화 해야한다는 소명이 주어졌다. 문화관광재단은 이를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

고성군민은 물론 전국 다수 지자체가 지켜볼 고성군문화관광재단의 소명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신생조직원들의 최선을 다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목표한 결과치에 도달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부담감도 있겠지만 이는 길을 가는 이가 극복해할 과제로 그 자리에 있는 누구라도 감당해야할 당연한 몫에 불과하다.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지만 그 결과까지 그렇지는 않다. 똑 같은 일년이라도 결과는 얼마든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필자는 고성군문화관광재단의 성공적 안착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인구 5만에 불과한 지방의 소도시가 전국민이 인정하는 ‘공룡의 도시’가 되고 ‘체육의 도시’가 된 성공의 유전자가 흐르는 고성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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