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우주항공청법’ 표류에 싸늘한 경남민심
[기자의 시각]‘우주항공청법’ 표류에 싸늘한 경남민심
  • 이용구
  • 승인 2024.01.0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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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구 서울취재본부
이용구 기자



경남 사천에 들어설 우주항공청 설립 근거인 우주항공청법이 민주당의 반대로 국회 관문을 통과하지 못해 표류하고 있다. 1월 9일 마지막 국회 본회의 처리에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지만 민주당이 또 다른 핑곗거리로 시간을 끌 수도 있어 이마저도 장담하기는 어렵다. 만약 그렇다면 4월 총선까지 표류할 수밖에 없다. 우주항공청은 우주항공산업이 밀집된 경남 사천에 설립돼야 한다는 게 도민들의 한결같은 숙원이다. 대통령도 이에 공감해 사천 설립에 찬성해 법안이 탄생했다. 하지만 일부 민주당 국회의원들에 의해 발목이 잡혀 난항을 겪으며 허송세월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주항공산업 발전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선 사천에 설립되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법안이 해당 상임위 문턱도 못넘고 있어 도민들은 초조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런 기막힌 상황은 예견됐었다. 경남권 국회의원들 다수가 집권 여당 의원들이다. 정부의 막강한 권한을 등에 업고도 법안 통과에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다가 국회 임기 막판 벼랑 끝에 내몰려 목소리를 높이는 형국이 됐다.  

사실 그동안 경남권 국회의원들은 이렇다 할 전략 하나 없이 그저 상대당의 의원들 입만 바라보며 보채고, 두들기는 엉성한 전략으로 일관하다 보니 이렇다 할 성과 하나 없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지난 1년여 동안 민주당의 반대를 위한 끝없는 각종 핑계에 끌려다니며 주도권을 상실했다. 도민들의 열망을 이슈로 챙기지 못하고 대응 전략은 사실상 전무했다. 지금 와서 민주당 소속 경남권 의원들을 붙잡고 늘어지는 행태에 그나마 존재감마저 깎아내리고 있다. 급박한 정세에도 도민 기대에 부응하는 전략하나 내놓지 못하고, 고작 생색내기 위한 벼랑 끝 기자회견을 통해 도민에게 눈도장 받기에 혈안이 돼 있을 뿐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우주항공청 사천 설립이 정쟁으로 인해 희생돼서는 안 된다는 것은 도민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주항공청 설립을 더 늦추거나 적기를 놓친다면 시대적 소명을 외면했다는 충언의 비판은 경남권 국회의원들이 귀담아 들어야 한다. 도민들이 정치권에 대한 실망과 비판이 더 이상 거세지지 않도록 우주항공청법 국회 통과에 초읽기로 여야 의원들이 지금이라도 머리를 맞대야 한다. 도민들은 지역의원들이 문제의식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의심할 지경이다. 도민들은 다시 한번 경남권 국회의원들의 현실적인 전략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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