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인준 지역부
시의원의 여직원 성추행 의혹 사건이 양산에서 발생해 충격을 주고있다. 양산시의회 A의원에게 2022년 7월부터 1년 넘게 상습 추행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직원 B씨는 “시의회 근무 당시 피해 신고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양산시청 프레스센터는 하루가 멀다하고 해당 시의원에 대한 제명, 사과 등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양산시의회가 나서 피해 여성의 경찰 고소와 언론 보도 이후 일주일만에 시의원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시의회는 기자회견에서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시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걱정을 안겼다.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의회 시스템과 문화를 개선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 환골탈태하겠다.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의회가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시의원 모두 반성하고 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A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시의회 상임위원장까지 지냈으나 파문이 커지자 지난 16일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이 됐다. 문제는 성추행은 당사자간의 일로 알 수가 없다. 시의원과 직원의 구조가 사실상 수직 관계라는 점 때문에 B씨가 할 수 있는 건 당사자에게 거부 의사를 표현하는 것뿐 신고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이에 1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직원 B씨의 고통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특히 A의원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B씨를 힐난하거나 험담을 해 불이익을 줬다는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둘이 술 마시자는 A의원 제안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여성단체들은 양산시의회가 A의원 제명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와 같이 시민들에게 더 이상 실망을 주는 일이 두번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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