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은숙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 수상
진은숙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 수상
  • 백지영
  • 승인 2024.01.2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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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숙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이 클래식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거머쥐었다. 아시아인으로서는 첫 수상인 만큼, 정부가 직접 나서서 축하를 건넸다.

독일의 에른스트 폰 지멘스 재단과 바이에른 예술원은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인 한국 작곡가 진은숙을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지난 25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은 에른스트 폰 지멘스 재단의 이름으로 바이에른 예술원이 수여하는 상이다. 클래식 음악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상으로, 노벨상이나 필즈상에 비유되기도 한다. 클래식 음악 작곡·지휘·기악·성악·음악학 분야를 통틀어 해마다 1명을 선정해 시상하며, 인류 문화에 대한 기여도를 수상자 선정 기준으로 한다. 진은숙 작곡가는 상금으로 25만 유로(약 3억 6천만원)을 받게 된다.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 역대 수상자로는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 올리비에 메시앙,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랴얀, 레너드 번스타인, 클라우디오 아바도,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 알프레드 브렌델 등이다. 아시아인이 이 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은숙 작곡가는 “제2의 고향인 독일에서 이렇게 중요한 상을 받게 되어 기쁘고, 전에 받았던 어떤 상보다 이 상을 받는 것을 더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26일 축전을 통해 “지금까지 쏟아낸 열정과 인고의 시간에 존경의 마음을 담아 힘찬 박수를 보낸다”며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쌓아온 진은숙 작곡가의 명성이 이번 음악상을 통해 더욱 빛날 것”이라고 축하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상으로 우리는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인들의 뛰어난 기량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알리게 됐다”며 “앞으로도 아름다운 선율과 하모니로 세계 각지의 청중들을 위로하고 기쁨을 선사해 주길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2022년부터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진은숙 작곡가는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함부르크 음대에서 작곡 거장 죄르지 리게티를 사사했다. 2004년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그라베마이어(그로마이어) 상을 받으면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으며 2017 비후리 시벨리우스 음악상, 2018 마리 호세 크라비스 음악상, 2019 바흐 음악상, 2021 레오니 소닝 음악상 등에도 올랐다. 국내에서는 2007 대원음악상 작곡상, 2007 경암학술상 예술 분야, 2012 호암상 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2001 베를린 도이체 심포니 오케스트라 레지던스 작곡가, 2005 통영국제음악제 레지던스 작곡가, 2006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 작곡가, 2010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2016 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기획자문역 등을 역임했다.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현대음악 전문 악단들이 진은숙의 작품을 위촉·연주했으며, 최근에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지난 17년간 녹음한 주요 관현악곡과 협주곡을 모은 ‘베를린필 진은숙 에디션’ 음반 세트가 발매되기도 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사진=Rui Camilo·에른스트 폰 지멘스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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