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상인 고물가에 근심만
명절 분위기 사라진 도매시장
대목장 북적여도 거래는 썰렁
명절 분위기 사라진 도매시장
대목장 북적여도 거래는 썰렁
“평년 대비 매출액이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고물가에 설 차례상 준비하기가 부담돼요.”
설 명절 앞두고 시민들과 상인들이 울상이다. 시민들은 매년 오르는 물가에 얇아진 지갑을 걱정하며 최소한의 소비를 하려는 한편 상인들은 시민들의 차례상 간소화로 판매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6일 오전 8시께 진주 농산물도매시장에는 경매사가 큰 목소리로 과일 구매를 유도하고, 50여 명의 중도매인들은 조금이라도 싸고 좋은 상품을 선점하기 위해 바쁜 모습이었다.
하지만 중도매인들은 좋은 상품을 준비하더라도 명절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여기서 만난 중매인들은 “지난해 추석 때보다 과일 가격이 좀 더 나은 편이지만 찾는 시민들이 많이 없다. 이렇다 보니 평년 대비 재고량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20년 째 소매업을 이어오고 있는 이 씨도 “과일값이 평년보다 비싸서 그런지 소비자들이 과일을 많이 구매하고 있지 않아 물량을 절반가량 줄여 가져간다”고 했다.
중앙시장·논개시장 등 전통시장에서도 시민과 상인들로 북적였지만 비슷한 모습이었다. 40년 째 명태·새우·오징어를 판매하고 있는 한 상인(81·여)은 “대부분 명절을 앞두고 물건을 꺼내 놓으면 하루도 안 돼서 다 팔렸는데 지난해부터 사흘가량 지나야 다 판다”고 했다.
육류를 판매하는 김 씨(44·남)는 “대부분 육류 판매량이 매우 부진하다. 고기가격이 추석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추석 대비 30~40% 매출만 보이고 있어 어려운 실정이다”고 말했다.
유과·강정, 떡을 판매하는 상인들도 “큰 가격 변동이 없지만 비싼 과일, 제사 간소화 등의 이유로 과자류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고물가로 인해 차례상을 간소화하게 된다는 반응이다. 중앙시장에서 만난 박 씨(58·여)는 “묘소에 올릴 사과, 배 등 과일을 풍족하게 사려고 했지만 1개당 5000원 하다 보니 쉽게 지갑을 열지 못해 1개씩만 구매했다”고 말했다.
생선을 사러 나온 이 씨(77·여)는 “제사에 올릴 생선 가격을 듣고 사지 못하고 그냥 돌아가는 길이다”며 “대형마트 등과 비교한 후 사거나 저렴한 생선을 올려야 할 듯하다”고 했다.
다른 한 시민은 “예전처럼 명절에 가족들이 많이 안 오고 있어 성묘만 간단하게 하고 있다”며 “과일, 떡 등 음식을 조금만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서 파악한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통시장은 4인 가족 기준 28만 1000원으로 전년 대비 8.9%(2만 3000원) 상승했으며, 대형마트는 38만 원으로 5.8%(2만 840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과일류 중 사과(3개)가 전년 대비 4500원(42.9%) 올라 1만 5000원, 배가(3개) 1500원 상승해1만 3500원으로 나타났다.
정웅교기자 kyo1@gnnews.co.kr
설 명절 앞두고 시민들과 상인들이 울상이다. 시민들은 매년 오르는 물가에 얇아진 지갑을 걱정하며 최소한의 소비를 하려는 한편 상인들은 시민들의 차례상 간소화로 판매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6일 오전 8시께 진주 농산물도매시장에는 경매사가 큰 목소리로 과일 구매를 유도하고, 50여 명의 중도매인들은 조금이라도 싸고 좋은 상품을 선점하기 위해 바쁜 모습이었다.
하지만 중도매인들은 좋은 상품을 준비하더라도 명절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여기서 만난 중매인들은 “지난해 추석 때보다 과일 가격이 좀 더 나은 편이지만 찾는 시민들이 많이 없다. 이렇다 보니 평년 대비 재고량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20년 째 소매업을 이어오고 있는 이 씨도 “과일값이 평년보다 비싸서 그런지 소비자들이 과일을 많이 구매하고 있지 않아 물량을 절반가량 줄여 가져간다”고 했다.
중앙시장·논개시장 등 전통시장에서도 시민과 상인들로 북적였지만 비슷한 모습이었다. 40년 째 명태·새우·오징어를 판매하고 있는 한 상인(81·여)은 “대부분 명절을 앞두고 물건을 꺼내 놓으면 하루도 안 돼서 다 팔렸는데 지난해부터 사흘가량 지나야 다 판다”고 했다.
육류를 판매하는 김 씨(44·남)는 “대부분 육류 판매량이 매우 부진하다. 고기가격이 추석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추석 대비 30~40% 매출만 보이고 있어 어려운 실정이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고물가로 인해 차례상을 간소화하게 된다는 반응이다. 중앙시장에서 만난 박 씨(58·여)는 “묘소에 올릴 사과, 배 등 과일을 풍족하게 사려고 했지만 1개당 5000원 하다 보니 쉽게 지갑을 열지 못해 1개씩만 구매했다”고 말했다.
생선을 사러 나온 이 씨(77·여)는 “제사에 올릴 생선 가격을 듣고 사지 못하고 그냥 돌아가는 길이다”며 “대형마트 등과 비교한 후 사거나 저렴한 생선을 올려야 할 듯하다”고 했다.
다른 한 시민은 “예전처럼 명절에 가족들이 많이 안 오고 있어 성묘만 간단하게 하고 있다”며 “과일, 떡 등 음식을 조금만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서 파악한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통시장은 4인 가족 기준 28만 1000원으로 전년 대비 8.9%(2만 3000원) 상승했으며, 대형마트는 38만 원으로 5.8%(2만 840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과일류 중 사과(3개)가 전년 대비 4500원(42.9%) 올라 1만 5000원, 배가(3개) 1500원 상승해1만 3500원으로 나타났다.
정웅교기자 kyo1@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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